[퇴근길신곡] 스스로 '안티'가 된 '아티스트' 지코..역시 '천재'다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7.12 18: 00

지코가 '텔레비전'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방영한다. '아티스트' 지코는 이번에 '안티'가 되어 자신에게 악담을 쏟아낸다. 그야말로 기발한 발상. 하지만 그는 자신을 '천재'로 부르는 것은 거부했다.
지코는 1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번째 솔로 미니앨범 '텔레비전'을 발매했다. 이번 미니앨범은 지난 2015년 12월 발매한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갤러리'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이번 앨범은 지코가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을 했으며 더블 타이틀곡 '안티(ANTI)'와 '아티스트(ARTIST)'를 내세웠다. '안티'는 지코 스스로가 가상의 극성 안티팬이 된 것처럼 설정해 스스로에게 악담을 쏟아내는 내용을 담았다.

지코는 '안티'를 통해 자신에 대한 치열한 자아성찰의 결과를 여실히 보여준다. 여기엔 지소울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호소력을 더했다.
지코는 "출세는 너가 다시 욕먹을 자격을 줬어/네 교만함의 뿌릴 뽑아
인생을 휘청이게 할 거야/이런 교양 없는 양아치를/그녀는 왜 만난 걸까/연예인은 조명에 눈멀고 환호에 귀가 먹어서/보고 듣고도 손 못 써"라고 자신에게 비난을 가한다.
'안티'의 뮤직비디오는 다크한 분위기를 형성하면서도 트렌디함이 돋보인다. 흑백으로 시작되는 뮤직비디오는 일러스트와 결합하며 유니크함을 자랑한다. 변기에 앉아 노래를 시작하는 지소울의 모습도 인상적.
'아티스트'는 버라이어티한 구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지코의 센스있는 편곡 능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We are Artist"라고 외치며 저마다가 갖고 있는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주저 없이 표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지코의 청량한 비트는 밝은 에너지를 내뿜으며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어줄 힙합곡.
지코는 '안티'와 달리 "지루해 죽기 직전인 사람/절대 양반은 못 되는 사람/굳이 긁어 부스럼 만드는 사람/아주 박살을 내버릴 사람들 Oh yes/언제까지 머릿속만 시끄러울래/예술에 조예가 깊다면/Let’s draw something"라고 말하며 흥을 돋운다.
 
또한 '아티스트' 뮤직비디오도 지코만의 위트가 묻어난다. 지코는 블락비 유권이 함께 신나는 댄스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여러 명의 쌍둥이 지코와 폴더폰을 쓰는 지코 등 다양한 재미포인트도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에는 '천재', 'FANXY CHILD', 지난해 11월 발매해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던 'BERMUDA TRIANGLE', 지난 4월에 선보인 싱글앨범 'SHE'S A BABY' 등 총 6곡이 담겼다. 퓨처 기반의 새로운 장르부터 지코의 달달한 보컬이 느껴지는 알앤비 템포의 곡까지 다양한 장르가 담겨 지코의 음악성을 엿보게 한다.
이처럼 이번 앨범에는 지코의 천재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지만 지코는 컴백을 앞두고 "나는 스스로를 절대 천재라고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겸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천재이길 거부하고 '안티'가 된 '아티스트' 지코. 과연 지코의 '텔레비전' 앞에는 얼마나 많은 팬들이 모여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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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코 '안티'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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