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전쟁', 2억 임금 체불 논란…투자사 "곧 공식입장 밝힐 것"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12 16: 51

한석규 주연의 영화 '아버지의 전쟁'이 임금 체불 논란에 휩싸였다. 
'아버지의 전쟁'을 준비 중이던 임성찬 감독은 12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영화 촬영 중단 사실과 함께 단역 배우들을 포함해 스태프들의 임금이 미지급됐다는 사실을 직접 고발했다. 
임성찬 감독은 지난 6년간 영화 '아버지의 전쟁'을 완성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영화를 처음 기획한 것은 무려 11년 전이다. 지난 2006년 군 의문사 사건에 관심을 갖고 처음 영화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이후 제작 유보와 제작 중단을 겪으며 지금까지 시간이 흘렀다. 군 의문사를 다룬 영화라 투자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고, 최근까지 임성찬 감독과 '아버지의 전쟁'을 만들던 투자사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제작비에서 3분의 1가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임성찬 감독은 "줄어든 예산 탓에 제작사는 스태프들의 표준계약서와 4대 보험을 포기해야만 했고, 스텝과 배우들은 낮게 책정된 임금에도 불구하고 사인을 해야 했다. 그 만큼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작품에 갖는 애정은 컸다"며 "부족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를 만들어 보자는 열정 하나로 촬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첫 촬영부터 예산 압박으로 시작된 무리한 촬영일정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지치게 만들었다"고 열악했던 촬영 환경 문제를 제기했다.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채 촬영에 매진했던 임 감독은 지난 4월 13일 투자사의 요구로 일방적인 촬영 중단을 통보받았다고. 임성찬 감독은 "투자사는 감독과 촬영감독, 제작사의 교체도 요구했다. 또한 투자사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잔금을 모두 지급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시나리오 저작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이것 역시 어떤 이유에서인지 없던 일이 되었고, 현재 50명도 채 안 되는 스태프들과 단역배우들의 미지된 임금은 다 합쳐 2억여 원"이라고 폭로했다. 
현재 투자사와 제작사는 영화인 신문고에 고발된 상태. 임성찬 감독은 "아무쪼록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 스태프들과 열정으로 출연한 단역 배우분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저는 우리 스태프 분들과 배우 분들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싶다.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모인 우리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투자사인 우성엔터테인먼트는 임성찬 감독의 고발에 대해 "현재 공식 입장을 준비 중이다"라고 즉답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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