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이돌학교’ 논란? 교장 이순재가 신의 한 수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7.12 16: 19

허투루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인품으로는 정평이 난 배우. 이순재를 교장으로 모신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과 잡음을 동시에 일으키고 있는 ‘아이돌학교’. 그럼에도 이를 상쇄시키고 진정성을 더할 수 있었던 것은 이순재가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일 테다.
존경받는 이가 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만으로 신뢰감이 보장 된다. 이순재는 워낙 작품을 고를 때 신중하고 고심하는 타입. 절대 아이들의 꿈으로 장난치는 프로그램이 아니며, 마음이 예쁘고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가 거짓된 것이 아님이 입증 되는 바다.
Mnet ‘아이돌 학교’의 교장 이순재의 존재감은 꽤나 묵직하다. 이순재는 자신의 역할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12일 서울 영등포 63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맡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사실 처음 (‘아이돌학교’의) 교장 선생님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는 조용필 씨나 뮤지컬 스타 중 대선배가 맡는 게 적격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다른 의미가 있어서 저를 부른 것 같다. 우리는 이 소녀들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녀들이 어느 기간을 넘어서면 시집가서 아내와 엄마가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은퇴 후에도 떳떳하게 훌륭한 아내와 어머니로서 역할을 하도록 우리가 뒷받침을 해야 한다. 그 문제까지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자신감과 인성을 바탕으로 한 훈련”이라고 밝혔다.
포부도 단단하게 다졌다. 이순재는 "순결하고 아름다운 소녀들이 큰 꿈을 꾸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자리에 섰다. 이제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이돌의 한류는 세계적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재를 발굴해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Mnet이 세계 최고의 아이돌 그룹을 키우기 위해 작정했다. 전문가 선생님들과 혼연일체가 돼서 훌륭한 인재를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앞서 ‘아이돌학교’는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 쓴 소리를 들었고, 방송 전부터 일반인 출연자들의 인성 논란이 불거졌다. 선공개된 ‘예쁘니까’ 뮤직비디오는 일본의 한 CF와 유사해 표절 논란까지 일며 잡음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들의 열정과 못지않은 뜨거움으로 아이들을 이끌 선생님들, 이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진정성에 좀 더 믿음이 가는 것은 교장 이순재의 존재 덕분이다.
‘아이돌학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낼까. 서바이벌이 아닌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외모보다는 열정이 예쁜 친구들을 뽑은 만큼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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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아이돌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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