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제기 “‘군함도’ 위해 18kg 감량...힘들기보다 치열했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7.13 15: 30

배우 배제기는 올 여름 연속으로 두 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6월 개봉해 호평을 받았던 이준익 감독의 ‘박열’에서는 불령사의 조직원 중 한 명인 최규종 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고 ‘군함도’에서는 소지섭 패거리의 일원으로 함께 해 군함도 속 조선인의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가 출연한 ‘박열’과 ‘군함도’는 화제작인 동시에 일제 시대의 가슴 아픈 실화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 역시 작품에 더욱 진정성 있게 임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배제기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저희 배우들 입장에서는 표현하는 직업인데 실제로 우리나라가 겪었던 아픈 시기일 수 있는 부분을 관객들에게 대신 연기로 전달해줘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연기도 고증에 맞춰서 하려고 했다. 그리고 임하는 태도도 진정성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박열’ 속 불령사 멤버들과 일주일에 두 세 번 씩 볼만큼 친해졌다는 그는 촬영 현장이 너무 즐거웠다고 강조했다. “항상 재밌었다. 불령사 친구들끼리 항상 어울려 다녔다.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불령사의 모습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전달할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다”며 “일본어 대사가 많이 나오는 영화다보니까 불령사가 나올 때 자막을 안 봐도 되니까 피로도가 덜하게 숨 쉴 공간을 만들어주자 라는 목적을 가지고 움직였다. 그리고 나이대도 비슷해서 더 재미있게 했다. 힘든 게 하나도 없었다.”
이준익 감독과 처음으로 작품을 한 그는 “감독님으로서 진짜 최고의 감독님이시고 인간으로서도 너무 존경할 만한 분이시다. 현장을 하나하나 다 아우르시고 챙기시고 배우가 연기를 잘할 수 있도록 힘을 많이 주신다. 아무리 본인이 지치셔도 배우가 가서 물어보면 항상 웃으면서 말씀해주시고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신다. 꼭 한 번 다시 하고 싶다”며 이준익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파수꾼’에서 함께한 이제훈과 또 한 번 작품을 하게 된 그는 이제훈에 대해 항상 한결 같은 사람이라고 평하며 “현장에서는 (‘파수꾼’ 때보다) 훨씬 더 제훈이 형이 여유가 생겼달까 프로다워진 게 있다. 진짜 점점 발전하는 사람 같다”고 설명했다.
곧 개봉할 영화 ‘군함도’ 현장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힘들기 보다는 치열했다”며 “확실하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전체가 다 으쌰으쌰 독려하고 서로 힘이 돼주고 서로 다이어트 도와주고 그랬다”며 “저도 17~18kg정도 감량했다. 촬영일이 앞에 다가올수록 운동 강도가 세진다. 본인이 불안해서. 다 말랐으니까 조금만 쪄도 다 티가 나서 더 조심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극 중 주로 소지섭과 함께 한 그는 “지섭이 형은 주변 배우들을 잘 배려하고 되게 차분하고 잘 챙겨주신다.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 배우들 안전을 제일 많이 신경써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황정민에 대해서는 “황정민 선배는 그냥 인간으로서도 최고, 배우로서도 최고다. 현장에서 리더십, 작품에 대한 열정이 존경스럽다”고 극찬했다.
연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도 ‘파수꾼’이라고 밝힌 그는 “‘파수꾼’ 찍을 당시가 26세였는데 26세에 고등학생을 해보기가 쉽지 않다. 그 때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역할을 하는데 뭔가 희열을 느꼈다. 상대 배우들 하고 딱 호흡이 맞아 들어갈 때의 희열은 포기를 못하는 것 같다. ‘아 이 직업을 평생하면 후회 없겠다 행복하겠다. 인생 재미있게 살겠구나. 발전이 더디고 돈을 못 벌어도 행복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호감가는 배우. 대중들이 많이 좋아해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샛별당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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