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쌈마이’, 재벌·치정·발연기 '3無' 성공시대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7.12 15: 35

 KBS 2TV ‘쌈, 마이 웨이’(이하 쌈마이)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두 커플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다시 사랑했고, 사업가와 격투기 선수 그리고 장내 아나운서로 제 길을 찾았다. 16화 내내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며 공감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쌈마이’가 선택한 결말은 현실적인 해피엔딩이었다. 고동만(박서준 분)은 최애라(김지원 분)에게 멋지게 프러포즈했고, 김주만(안재홍 분)과 백설희(송하윤 분)은 다시 화해하고 사이좋게 매실을 다듬는 사이가 됐다.
‘쌈마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공감이었다. 태권도 국가대표에서 좌절한 동만, 아나운서를 준비하며 높은 문턱에 좌절한 애라, 사내 연애 커플로 결혼 앞에 좌절한 주만과 설희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애라가 취업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하면서 느낀 감정과 나레이션, 주만과 설희가 6년된 커플로 겪는 갈등에 대한 대사, 애라와 동만 그리고 주만과 설희가 서로 사랑하기에 흘릴 수밖에 없는 눈물까지도 자연스럽게 시청자에게 스며들었다. 

‘쌈마이’의 성공이 높게 평가 받아야 하는 이유는 기존 드라마에 등장하는 뻔한 설정들을 영리하게 피했기 때문이다. 주인공 중에 재벌과 연관된 이가 없다. 오히려 ‘쌈마이’에서는 할 일 없는 백수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묘한 감동을 끌어냈다.
‘쌈마이’에서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살인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다. 범죄나 사건을 중심으로 두지 않고 인물들 간의 관계를 중심에 뒀다. 시체 한구 없이 16부작 드라마를 보게 만든다는 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쌈마이’는 대사와 연기력으로 뻔한 상황에서 재미를 만들어냈다.
재벌과 살인사건 없는 흥행을 뒷받침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연기력 논란이 없었다. 박서준과 김지원 모두 ‘쌈마이’를 통해서 판타지와 현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연기자라는 것을 입증했다. 안재홍과 송하윤 커플 역시도 매번 SNS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굴 만큼 공감이 가는 연기를 펼쳤다. 조연으로 출연한 김성오, 표예진, 진희경 등도 드라마에 딱 어울리는 연기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한 드라마가 성공하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쌈마이’는 독특한 코드를 만들어내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남일빌라 4인방과 톡 쏘는 대사는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pps2014@osen.co.kr
[사진] '쌈마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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