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의 진기록 도전, 두 자릿수 홈런-3루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12 13: 00

한화 유격수 하주석(23) 좀처럼 보기 드문 진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10 클럽, 바로 두 자릿수 홈런과 3루타에 각각 1개, 2개를 남겨놓고 있는 것이다. 
하주석은 지난 11일 대전 롯데전에서 6회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115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쳤던 하주석은 올 시즌 81경기에서 9개 홈런을 때렸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근 16경기 5홈런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3루타도 8개로 리그 최다를 기록 중이다. 삼성 구자욱(7개)보다 1개 더 많다. 지난해 115경기에서 1개뿐이었던 3루타가 올 시즌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주석 스스로도 "올해는 이상하게 3루타가 많이 나온다.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의아해한다. 

지금 페이스라면 하주석은 KBO리그에서 4번밖에 나오지 않은 홈런 10개, 3루타 10개 시즌을 만들 것이 유력하다. 잔여 시즌이 61경기 더 남아있어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최초의 15-15도 기대해 볼 만하다. 
역대 KBO리그에서 10개 이상의 홈런과 3루타를 기록한 선수는 4명뿐이다. 지난 1991년 빙그레 이정훈이 홈런 17개, 2루타 12개로 최초의 기록을 썼다. 이듬해인 1992에는 롯데 김응국이 홈런 10개, 2루타 12개로 두 번째 기록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1999년 한화 송지만이 홈런 22개, 3루타 11개로 기록을 세웠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삼성 구자욱이 14개의 홈런과 13개의 2루타로 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하주석이 10-10을 달성한다면 리그 역대 5번째 선수로 호타준족의 계보를 잇게 된다. 
두 자릿수 홈런은 흔한 기록이지만 두 자릿수 3루타는 어려운 기록이다. 역대 13명의 선수만이 두 자릿수 3루타를 쳤다. 홈런보다 더 어렵다. 기본적으로 발이 빨라야 하고,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펀치력도 있어야 한다. 타구와 수비 위치를 보고 3루까지 뛰는 판단력도 중요하다. 
10-10 기록을 눈앞에 뒀다는 건 하주석의 성장세를 잘 보여준다. 일발 장타력과 빠른 발은 물론 경기 상황에 따라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센스까지 더해졌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수비는 흠 잡을 데가 없다. 타격에 기복만 조금 줄이면 진짜 국가대표 유격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칭찬했다. 하주석은 "이제 풀타임 2년차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자신을 낮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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