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집→목소리"...'장산범', '숨바꼭질' 흥행 영광 재현할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12 12: 13

 허정 감독의 ‘장산범’이 전작 ‘숨바꼭질’의 흥행 신화를 이을 수 있을까.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장산범’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배우 염정아와 박혁권, 신린아, 연출을 맡은 감독 허정이 참석했다. 올해 유일하게 극장에 선보일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남다른 관심이 쏟아졌다. 
‘장산범’은 남의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리는 장산범으로 인해 미스터리한 경험을 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염정아가 엄마 희연, 박혁권이 아빠 민호, 신린아가 의문스러운 어린 애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허 감독은 이날 “‘숨바꼭질’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오는 공포를 그렸다면 ‘장산범’은 남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존재를 통해 공포를 느낀다는 내용이다"라며 "시각이 아닌 청각적 공포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감독은 “(극중)누군가 믿고 거부할 수 없는 익숙한 목소리를 따라 갔는데 그 실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였을 때 오는 공포를 그리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희연 역을 맡은 염정아는 “‘장화, 홍련’ 속 엄마가 예민하고 아이들에게 공포를 줬던 존재라면 ‘장산범’속 엄마 희연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며 “희연의 감정선이 제게 공감을 불러 일으켜서 (출연)욕심이 난 작품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니 내용이 탄탄해서 재미있었다. 마음으로 읽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달리 힘들었던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그 날 제가 숲속에서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장면을 찍었는데 그 날따라 몸이 좋이 좋지 않더라. 촬영 당시에도 먼지가 너무 많아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열정을 갖고 임한 덕분에 그 모든 것을 이겨냈다고. "나중에 후시 녹음을 할 때 보니 아픈 와중에도 다 연기를 했더라(웃음)”고 회상했다.
민호를 연기한 박혁권은 “저는 평범함에 주목했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어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가족들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대처하는 인물인 것 같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아직 미혼인 그는 미스코리아 출신 염정아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것에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제가 아직 미혼인데, 미스코리아와 결혼할 확률이 굉장히 낮지 않나(웃음).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염정아씨와 부부로 호흡한 것은 영광스러웠다.(웃음)"
그는 그러면서 “이 영화는 충분히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저도 마찬가지로 기대하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허 감독은 “다양한 감정을 넣고 싶었다. 공포도 있고, 슬픔 등이 있다. 제가 느꼈던 감정을 영화를 통해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8월 17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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