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올스타전] '단체 시구'부터 추모'까지, 볼거리 가득했던 '별들의 축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12 12: 40

'소문난 잔치'였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볼거리도 가득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말린스파크에서는 제 88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나온 가운데, 이날 올스타전 곳곳에는 다양한 장면이 연출되며 팬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시작부터 화려했다. 마이애미는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를 이어주는 곳에 있어 라틴 문화가 풍성하다. 이날 시구 역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라틴계 야구 전설'들이 맡았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루이스 아파리시오, 로드 커류, 토니 페레즈, 올랜도 세페라, 로베르토 알로마, 로베르토 클레멘테, 이반 로드리게스 등이 소개됐다. 이날 참석한 '전설'들은 단체로 시구를 하며 경기 시작을 알렸다. 이들의 공을 받은 선수들 역시 라틴계 선수로 시구가 끝난 뒤 이들은 포옹을 하며 훈훈함을 남겼다.
투수들은 '광속구 쇼'를 보여주기도 했다. 크리스 세일, 크레이그 킴브럴(이상 보스턴),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세인트루이스)는 100마일(약 161km/h)의 직구를 던지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기 중간 깜짝 '포토 타임'도 있었다. 6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코리 디커슨 타석 대신해 넬슨 크루즈가 나섰다.
크루즈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몰리나에게 카메라를 건네준 뒤 조 웨스트 심판과 어깨 동무를 하며 밝게 웃었다. 베테랑인 웨스트 심판은 평소 엄한 판정으로 선수들과 많은 다툼이 있는 심판 중 한 명. 웨스트 심판은 환한 미소를 지었고, 몰리나는 카메라로 이 장면을 담았다. 흔치 안은 광경에 더그아웃의 선수들은 모두 박장대소하며 이 장면을 지켜봤다.
크루즈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사진을 찍어준 몰리나는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동점 홈런을 날리면서 흥을 더했다. 웨스트 심판 역시 9회초 켄리 젠슨의 보크를 잡아내는 등 '매의 눈'을 자랑하기도 했다.
밝게 웃고 즐기는 축제였지만, 세상을 떠난 동료와 함께한 선수도 있었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는 지난해 보트 사고로 세상을 떠난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의 얼굴이 그려진 신발을 신고 경기에 나섰다.
하퍼는 공·수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하퍼는 1회말 좌전 안타를 뽑아낸 데 이어, 2회말 살바로드 페레즈(캔자스시티)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안타를 지워냈다.
한편 이날 경기는 2008년 올스타전 이후 9년 만에 나오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 10회초 로빈슨 카노(시애틀)가 홈런을 날렸고,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는 5년 연속 승리를 잡았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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