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현실로 시작해 판타지로 끝..'쌈마이'가 남긴 청춘론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7.12 13: 30

'현실 공감'으로 시작해 '판타지'로 끝났다. '쌈, 마이웨이' 커플들이 사랑하고 싸우고 도전하면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과연 무엇이었을까.
지난 11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김동휘) 마지막회에서는 남영빌라 사람들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20년 지기 고동만(박서준 분)과 최애라(김지원 분)는 재결합에 성공했으며 각자의 일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특히 황복희(진희경 분)의 존재를 알게 된 최애라는 그를 "엄마"라 부르며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주만(안재홍 분), 백설희(송하윤 분) 커플 역시 결혼에 골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비록 서로를 사랑할 때도 있고 미워할 때도 있겠지만 이들은 이 역시 사랑임을 강조하며 함께하는 삶을 택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했던 '쌈, 마이웨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바로 '현실 공감'이었다. 부딪히고 아파하는, 금수저가 아닌 흙수저 청춘들의 고민과 속내를 현실감 있게 다뤘기 때문.
이는 로맨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동만과 최애라를 통해 '남사친', '여사친'의 애매한 경계와 묘한 '썸'을 이야기했고, 김주만과 백설희를 통해 오래된 연인들이 흔히 겪는 감정의 소모와 변화를 담아냈다.
이를 가능하게 해준 네 주연 배우(박서준, 김지원, 안재홍, 송하윤)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네 사람 모두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이는 극의 몰입감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쌈, 마이웨이'는 지독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방송 초반과는 달리 완벽하게 행복하기만 한 엔딩으로 판타지적 결말을 완성했다. '현실은 이렇다'가 아닌, '이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반영됐기 때문. 
그리고 이를 통해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약간이나마 읽을 수 있다. 지금 누리고 있는 청춘 자체가 판타지라고. 그러니까 그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직진하라고. 그러면 언젠간 정말 판타지 같은 삶의 결말을 맺을 수도 있을 거라고. / nahee@osen.co.kr
[사진] '쌈,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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