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송강호 "천만영화·1억 배우? 자존심보다는 부담감"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12 12: 04

송강호가 '택시운전사'의 천만 관객 돌파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송강호는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택시운전사' 인터뷰에서 "제작진들과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변호인'과 '괴물'로 각각 천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필모그래피 속 작품들을 모두 합치면 1억 관객이 넘는 놀라운 숫자다. '택시운전사' 역시 개봉 전부터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며 천만 관객 돌파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 

하지만 송강호는 "천만영화를 위해 '택시운전사'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제작진들과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기록에 대해서는 작품에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1억 배우라는 타이틀 역시 프라이드라기보다는 부담감이라고. 송강호는 "자존심이라기보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그것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아마 홍보팀에서 한 것 같은데 어떤 배우도 그 숫자를 계산해서 세지는 않을 거다. 순위로 따지자면 일년에 서너편을 기본으로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냥 재밌자고 하는 거지"라고 껄껄 웃어 넘겼다. 
숫자에는 연연하지 않지만, '택시운전사'가 가진 울림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해 주길 바란다는 것이 송강호의 생각. 송강호는 "‘택시운전사’ 속 사람들은 거창하고 잘난 사람들이 아니다. 택시운전사 김만섭 같은 아주 평범한, 이 사회에서 자신이 맡은 바 역할을 하루하루 충실히 다하는 사람들이다"라며 "그런 사람들이 이 비극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다루는 것 같다. 그런 건강한 의식들이 이 역사를 지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택시운전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이 영화는 광주에서 이런 놀라운 비극이 있었다고 알리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희망이 무엇인가, 정의가 무엇인가를 얘기한다"며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37년이 지나고 얘기하고 있다. '택시운전사' 같은 희망들이 모이고 모여서 사회가 발전되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거를 우리가 지금 체험하고 있지 않나. 이 영화는 실상을 파헤치는 그런 영화에서 한 걸음 나아가길 바란다. 그게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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