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②] '쌈마이' 안재홍♥송하윤, 원석에서 보석 된 '인생 연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7.12 06: 49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라."
지난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주만(안재홍 분)과 설희(송하윤 분)가 드디어 재결합했다. 
극중 주만과 설희는 동만(박서준 분)과 애라(김지원 분)의 친구이자, 6년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장수 커플. 긴 시간을 함께 한 만큼 서로에 대한 익숙함에 소중한 감정을 놓치는 모습으로 많은 공감을 산 바 있다. 

조금이 틈이 벌어지는 이들 사이에 인턴 예진(표예진 분)이 끼어들며 본격적이 균열이 시작되기도 했다. 주만은 예진에게서 과거 설희의 모습을 보고 흔들렸고, 설희는 그러한 주만을 알면서도 모른 척 외면했다. 
하지만 주만이 예진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오는 것을 목격한 설희는 이별을 고하며 차갑게 돌아섰고, 주만은 오해라고 해명하며 그를 애타게 붙잡았다. 이미 마음이 돌아선 설희의 뜻은 완강했지만, 주만 역시 "기다릴거야"라며 설희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미련 가득한 이들의 이별 또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왕자'나 '폭풍 비주얼 변신' 없이 홀로 우뚝 선 설희의 통쾌한 반전이나 61일째 지질하게 사죄 중인 주만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 덕분. 
결국 두 사람은 재결합을 반대하는 동만과 애라에게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라"라고 외치며 다시 시작된 로맨스를 알렸다. 지극히 현실적이었지만 판타지처럼 행복한 결말을 맞은 두 사람의 모습이 흐뭇함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주만과 설희를 연기한 안재홍과 송하윤은 워낙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전작 '응답하라 1988' 속 정봉과 '내 딸, 금사월'의 오월을 지우고 주만과 설희에 완벽하게 몰입한 채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 두 사람의 활약이 대단했다. 
무언가 있을 것 같은 존재감을 발휘하던 '원석'에서 마침내 그 가치를 증명하는데 성공한 '보석'으로. 다시 한 번 '인생캐'를 경신한 활약을 펼친 덕에 벌써부터 안재홍과 송하윤의 차기작이 기다려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쌈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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