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성사된 9위와 10위의 맞대결. 그 첫날은 9위 삼성이 한걸음 더 달아나는 걸로 마무리됐다.
삼성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4-2로 승리했다. 2-2로 맞선 7회 터진 조동찬의 솔로포가 결승점이었다.
삼성 선발투수 재크 페트릭은 5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깔끔했으나 타선 지원 불발로 승패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kt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 역시 시즌 최다 투구수 타이인 118구 역투를 펼쳤음에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2-2로 팽팽하던 균형추는 후반 무너졌다. 삼성은 7회 조동찬의 솔로포, 8회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리드를 잡았다. 이어 필승조를 '풀가동'해 리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배영섭과 강한울이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조동찬은 결승 솔로포를 때려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33승(50패3무)째를 기록했다. 최근 2연승. 반면, kt는 7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55패(27승)째를 올렸다.
kt는 심우준(3루수)-멜 로하스(중견수)-박경수(2루수)-윤석민(지명타자)-유한준(우익수)-오태곤(1루수)-이해창(포수)-박기혁(유격수)-이대형(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삼성은 이에 맞서 박해민(중견수)-배영섭(좌익수)-구자욱(우익수)-다린 러프(1루수)-이승엽(지명타자)-이원석(3루수)-조동찬(2루수)-이지영(포수)-강한울(유격수)을 선발로 내세웠다.
삼성은 1회부터 먼저 앞서나갔다. 1사 후 배영섭이 피어밴드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피어밴드의 5구 속구(143km)가 몸쪽 높게 제구되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는 115m. 배영섭의 시즌 3호 아치였다.
이후부터는 소강 상태였다. 잠잠하던 흐름은 4회부터 조금씩 바뀌었다. kt는 1사 후 오태곤의 내야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오태곤의 바운드 큰 땅볼을 3루수 이원석과 유격수 강한울이 겹치며 모두 처리하지 못했다. 오태곤은 2사 후 박기혁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포수 이지영의 송구가 외야로 빠지는 사이 3루까지 향했다. 오태곤은 박기혁의 중전 안타 때 홈을 파고들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도 곧장 반격했다. 삼성은 5회 선두 이원석의 담장 직격 2루타와 1사 후 이지영의 좌전 안타로 다시 앞서갔다. 그러자 kt도 또 한 번 따라붙었다. kt는 5회 1사 후 로하스의 담장 원 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와 윤석민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2-2 균형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흐름이 한쪽으로 기운 시점은 7회, 해결사는 조동찬이었다. 조동찬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김사율의 2구 커터(136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9호포였다.
이후부터는 삼성의 불펜이 kt 타선을 막아섰다. 삼성은 페트릭이 내려간 6회부터 김대우(⅓이닝)-장원삼(⅔이닝)-최충연(⅓이닝)-심창민(⅔이닝)-장필준(2이닝)이 차례로 등판, 무실점으로 경기를 지켜냈다. 8회에는 심창민이 무사 1·2루 위기를 허용했으나 장필준이 등판해 병살타와 땅볼로 위기를 지웠다. 장필준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데뷔 첫 2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ing@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 데이터 박스
- kt : 최근 7연패.
- 삼성 : 수원구장 3연패 끝. 최근 2연승
- kt 피어밴드 :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 투구수 118개(시즌 최다 타이)
- 삼성 페트릭 : 5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 투구수 89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