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하주석 원맨쇼에도 웃지 못한 한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11 22: 48

하주석의 원맨쇼에도 한화가 웃지 못했다. 
하주석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완벽한 유격수 수비까지 공수주에서 펄펄 날았지만 한화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4-5로 졌다. 
2회 첫 타석부터 롯데 선발 닉 애디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하주석은 곧장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에 위치했다. 김원석의 2루 내야 안타 때 2~3루 사이에 위치한 하주석은 롯데 2루수 앤디 번즈가 1루로 송구한 순간 3루로 전력 질주했다. 

롯데 1루수 이대호의 3루 악송구가 나온 사이 홈까지 파고들어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주석의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가 상대 실책을 유도한 것이다. 
3회에는 애디튼의 커브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6회 3번째 타석에서 홈런으로 만회했다. 2-3으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하주석은 애디튼의 2구째 가운데 높은 115km 커브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9호 홈런. 승부를 3-3 원점으로 만든 결정적인 동점포였다. 
한화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하주석이 홈런을 친 7경기에서 7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홈런 9개 중 7개가 3점차 이내 접전 상황에 터진 영양가 만점 대포. 지난달 29일 청주 kt전 역전 결승 스리런포 포함 역전 홈런이 2개, 이날처럼 동점 홈런이 2개 포함돼 있다. 지난 5월6일 대전 kt전에서 멀티 홈런은 추격포와 동점포로 하주석의 원맨쇼였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연장 10회초 2사 2루에서 강민호의 잘 맞은 타구를 다이빙으로 원바운드 캐치한 뒤 벌떡 일어서 정확한 1루 송구로 이닝을 끝냈다. 빠졌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타구였다. 6회초 1사 2루에서도 번뜩이는 순간 재치가 돋보였다. 번즈의 유격수 땅볼 타구에 1루 승부 대신 3루로 뛴 강민호를 놓치지 않고 런다운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한화는 웃지 못했다. 9회초 송창식이 앤디 번즈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패색이 짙었지만 9회말 김태균의 동점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무리 정우람이 11회말 신본기에게 결승타를 맞고 4-5로 무릎을 꿇었다.
결승 득점을 올린 번즈가 이닝 선두타자로 나서 하주석을 맞고 좌측 빠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강습 타구라 다소 어려웠지만 하주석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100점 만점에 가까운 활약이었지만 마지막 순간 아쉬움을 남긴 하주석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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