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27·넥센)의 방망이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시즌 10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4위 넥센(45승38패1무)은 5위 두산(40승39패1무)과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밴헤켄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5승(4패)을 신고했다.
이날 박동원은 넥센이 3-0으로 앞선 2회 두산 선발 보우덴의 4구 130km/h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겼다. 시즌 8호 솔로홈런이었다. 박동원의 한 방은 넥센이 승리를 굳히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박동원은 9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4타수 2안타 1홈런으로 맹활약했다.
최근 박동원의 기세는 심상치 않다. 개막 후 5월까지 홈런이 하나도 없던 그였다. 그는 6월 30일 kt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친 뒤 본격적으로 폭발하고 있다. 7월에 치른 7경기서 박동원은 벌써 홈런을 5개나 쳤다. 7월 5일 한화전서 투런홈런만 두 개를 때리더니 7일 삼성을 상대로 다시 멀티홈런을 폭발시켰다. 박동원은 11일 두산을 상대로 다시 3경기 만에 홈런을 재가동했다. 최근 8경기서 무려 6홈런이 터졌다.
원래 한 방이 있던 박동원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까지 타격감을 전혀 잡지 못했다. 박동원이 타석에 서면 그냥 버리는 카드였다. 하지만 지금은 하위타선에서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동원에게 한 방을 맞으면 곧바로 상위타선으로 이어지니 상대투수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박동원은 “처음에는 메이저리그 영상을 보고 타격을 따라했다. 하지만 나에게 맞지 않았다. 지금은 나만의 타격폼을 찾아 꾸준히 연습했더니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즌 초반 1할대까지 떨어졌던 박동원은 어느새 타율 2할7푼1리를 치고 있다.
이제 넥센은 대니돈만 제외하면 거를 타순이 없을 정도로 촘촘해졌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