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선수의 음주운전에 대해 양상문 LG 감독이 팀을 대표해 고개를 숙였다.
양상문 감독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윤지웅(29)의 음주운전에 대해 사과했다. 양 감독은 "전반기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상횡인데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감독으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지웅은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역 근처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 중 접촉사고가 났고, 이후 경찰의 음주측정에 걸렸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치에 해당하는 0.151%로 알려졌다. LG는 10일 곧바로 윤지웅에 대해 올 시즌 잔여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1000만 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KBO(한국야구위원회) 또한 윤지웅의 징계를 준비하고 있다.
양 감독은 "감독으로서 죄송하고, 또 창피하다.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고 복잡한 심정을 드러내면서 "다른 선수들이 힘을 합쳐 이 공백을 메워가야 한다. 버텨 나가는 힘이 있으니 오늘부터라도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드 허프의 햄스트링 부상 이탈, 차우찬의 팔꿈치 피로누적 이탈까지 10일에만 총 3명의 선수가 1군에서 말소됐던 LG는 고우석 손주영 신정락을 1군에 올렸다.
이 중 올해 신인인 손주영에 대해 양 감독은 "시범경기 때 잘 던졌다. 사실 2군에서는 선발로 준비를 시켰다. 그런데 왼손 중 가장 근접한 최성훈이 2군에 내려간 지 얼마 안 돼 복귀 날짜가 안 된다"라면서 "아직 어린 선수라 어떤 장점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의외로 과감하게 던지는 모습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속이 좀 더 나올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프의 공백은 김대현이 메운다. 전반기 막판 불펜 활용 계획이 있었던 헨리 소사는 원래 자리인 선발로 돌아온다. 팔꿈치 피로누적으로 빠진 차우찬에 대해 양 감독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후반기 준비를 위해 빠졌다고 보면 된다"라면서 후반기 첫 주 합류를 예고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