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770만원·49세·100위"…윤종신, '좋니'의 기적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7.11 14: 30

가수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에 이어 '리슨'까지,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두 개의 음악 플랫폼을 모두 성공시켰다. 리슨의 10번째 곡, '좋니'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윤종신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리슨의 10번째 곡 '좋니'의 차트 역주행과 관련, "맘에 드는 노래 찾아 들어주시는 여러분 입소문 덕에 스물스물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가끔씩 오셔서 미스틱의 노래들 즐겨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리슨'은 오디오 위주의 좋은 음악을 비정기적으로 선보이는 미스틱의 새로운 음악 플랫폼이다. 듣는 것에 집중된,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 그것이 '리슨'이 가지는 의의다. 

'리슨'의 10번째 곡 '좋니' 역시 마찬가지다. 음원 및 아트워크, 뮤직비디오 촬영에 든 비용은 7,745,960원. 대개 작곡팀의 곡을 받아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는데 수 억 원이 드는 것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이다. 
이렇다 할 홍보도 없었다. SNS 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라이브 영상,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1회 출연을 제외하면 조용했다. 이 노래를 부른 윤종신의 나이는 49세였고, 지난 달 22일 발표된 '좋니'는 당일 TOP100 진입에 실패했다. 포털 사이트에도 그의 이름을 엿볼 수 없었다. 
하지만 '노래 좋다'는 대중의 입소문 힘은 대단했다. 11일 오후 1시 기준, 윤종신 '좋니'는 멜론 36위에 랭크돼 있다. 오전엔 20위권에도 이름을 올린다. "당장 차트 순위권에 들진 못하더라도 언젠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명곡들을 쉽고 빠르게 들려주겠다"던 윤종신과 미스틱의 '리슨' 설립 초반 목표가 꽤 빨리 이뤄진 셈이다. 
'좋니'를 기점으로, 대중에게 미스틱의 '리슨' 브랜드는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숨에 차트를 잡아먹을 수 있는 대중성보다는,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을 꾸준히 내놓는 도전을 선택한 보람이 '역주행'이라는 기쁨으로 돌아왔다. 
공격적 홍보 마케팅 없이 고작 770만원을 들여 49세의 가수가 열창한 '좋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통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그 노래가 좋았기 때문이다. '리슨'이 원한 길이 그대로 구현되고 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윤종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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