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모인 관중들이 이 홈런 쇼를 즐기셨기를 바란다".
애런 저지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사노와 결승전을 승리하며 왕좌에 올랐다. 저지는 결승전서 11홈런을 때려내며 10홈런에 그친 사노를 꺾었다. 이로써 저지는 홈런 더비 도합 47홈런을 기록하며 생애 첫 홈런 더비 왕좌에 오르게 됐다.
저지는 1라운드서 저스틴 보어와 맞대결을 펼쳤다. 보어는 1라운드 최다인 22홈런을 때려내며 저지의 기를 죽였다. 그러나 저지는 4분의 정규 시간 종료 직전 22홈런을 때려내며 균형을 맞췄다. 추가시간 30초를 획득한 상황. 한 개만 더 넘기면 자연히 역전되는 상황이었다. 저지는 추가 시간 시작과 동시에 홈런 한 개를 더 때려내며 2라운드 진출권을 따냈다.
2라운드서는 '괴물' 코디 벨린저와 맞대결을 펼쳤다. 먼저 나선 건 벨린저였다. 그러나 벨린저는 12홈런에 그쳤다. 저지로서는 부담이 덜했다. 저지는 시작과 동시에 첫 타구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리고 저지는 1분을 남겨두고 13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은 다소 싱거웠다. 먼저 나선 사노가 10홈런에 그치자 저지는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11홈런 째를 때려냈다. 정규 시간 4분 외에 추가 시간 30초도 확보한 상황이라 더욱 무서웠다.
저지는 홈런 더비 종료 후 양키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조 토리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에게 상패를 전달받았다. 올 시즌 양키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저지이기에 더욱 의미있었다.
저지는 "여기 모인 관중 분들이 홈런 쇼를 즐기셨길 바란다. 나도 즐거웠다. 많은 성원에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지는 "1라운드가 가장 고비였다. 이 자체를 즐기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담을 덜었다. 앞으로도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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