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의 맞대결. 미소를 지은 건 저지였다. 저지는 자존심과 결승행 티켓 모두를 손에 넣었다.
저지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2라운드 벨린저와 맞대결을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저지는 13홈런을 때려내며 12홈런 벨린저를 꺾었다. 개리 산체스(양키스)를 꺾은 사노와 결승에서 마주한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모두가 주목할 만했다. 저지는 올 시즌 전반기 84경기서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풀타임 첫 해임에도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에 올라있다. 저지는 8일 밀워키전서 30홈런 고지에 올라서며 1936년 조 디마지오(29홈런)를 제치고 양키스 신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벨린저 역시 올 시즌 저지와 함께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벨린저는 올 시즌 70경기서 타율 2할6푼1리, 25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극적으로 1라운드를 통과하며 맞대결이 성사됐다. 벨린저는 1라운드서 15홈런을 기록하며 찰리 블랙몬을 하나 차로 꺾었다. 벨린저가 4분의 시간 종료 5초를 남겨두고 때린 마지막 타구는 비거리 440피트를 넘겼다. 제한시간 4분 동안 비거리 440피트 이상 홈런을 두 개 기록하면 30초의 시간이 더해진다. 벨린저로서는 간신히 기회를 얻은 것. 13홈런으로 본인이 패한 줄 알았던 벨린저는 추가 시간 동안 2홈런을 기록하며 블랙몬을 역전했다.
저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지는 1라운드서 저스틴 보어와 맞대결을 펼쳤다. 보어는 1라운드 최다인 22홈런을 때려내며 저지의 기를 죽였다. 그러나 저지는 4분의 정규 시간 종료 직전 22홈런을 때려내며 균형을 맞췄다. 추가시간 30초를 획득한 상황. 한 개만 더 넘기면 자연히 역전되는 상황이었다. 저지는 추가 시간 시작과 동시에 홈런 한 개를 더 기록했다.
주목을 받은 맞대결. 먼저 나선 건 벨린저였다. 벨린저는 5홈런을 때려내고 2분 16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타임 아웃을 신청했다. 다소 이른 시점이었다. 그러나 벨린저는 남은 시간 7홈런에 그치며 합산 12홈런에 그쳤다. 비거리 440피트 이상 홈런 타구 두 개 기록에도 실패해 뿐이라 30초의 추가 시간 획득도 물거품이 됐다.
저지로서는 부담이 덜했다. 저지는 시작과 동시에 첫 타구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1분이 채 되기 전에 5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저지도 다소 이른 시점인 2분 48초 남은 상황서 타임 아웃을 신청했다. 저지는 2분을 남겨두고 10홈런을 기록했다. 최장 비거리 513피트(약 156m)에 이를 만큼 어마어마했다. 저지는 1분을 남겨두고 13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결승에 올랐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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