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그 올스타는 다시 나올 수 있을까.
2017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개최된다. 양대리그 최다득표 애런 저지와 브라이스 하퍼 등 별들이 총출동한다. 크리스 세일과 맥스 슈어저가 선발투수로 출동한다.
하지만 축제의 장에 한국선수는 없다. 미국무대에 류현진(30, 다저스) 등 7명의 한국선수가 소속돼 있지만, 올스타는커녕 소속팀에서 입지를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최초의 코리안 올스타 박찬호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2001년 7월 5일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발됐다. 박찬호는 전반기를 8승5패, 평균자책점 2.80의 뛰어난 성적으로 마쳤다. 당시 박찬호는 다승부문 11위, 평균자책점 5위, 그리고 탈삼진과 피안타율 부문에서 각각 4위와 2위를 기록해 올스타 자격이 충분했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2001년 7월 10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를 밟았다. 배리 본즈, 새미 소사, 마이크 피아자, 치퍼 존스, 토니 그윈 등 전설의 선수들과 함께 내셔널리그 올스타 유니폼을 입었다. 랜디 존슨에 이어 등판한 박찬호는 3회 칼 립켄 주니어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무려 19회 올스타에 선정된 칼 립켄 주니어의 마지막 올스타전이었다. 박찬호는 “일부러 맞아준 것은 아니었다. 칼 립켄이 잘 쳤다”며 웃었다. 결국 칼 립켄 주니어가 MVP에 선정됐다.
▲ 2002년 김병현 이후 명맥이 끊긴 올스타
박찬호를 시작으로 한국출신 메이저리거는 총 21명이 나왔다. 그 중 올스타는 박찬호와 김병현 단 두 명뿐이다. 2002년 김병현 이후 한국인 메이저리그 올스타는 나오지 않고 있다. 김병현은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홈런을 맞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애리조나가 극적으로 7차전서 우승하며 김병현은 마음의 짐을 덜었다.
김병현은 2002년 전반기 20세이브를 달성하며 내셔널리그 구원 7위에 올랐다. 그는 12경기 무실점 피칭을 하는 등 위력을 선보였다. 밥 브렌리 애리조나 감독이 김병현을 후보선수로 선발하며 올스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동료 랜디 존슨, 커트 쉴링 원투펀치와 함께 나란히 올스타에 선정됐다.
김병현은 2002년 총 36세이브로 시즌을 마쳤다.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우승과 메이저리그 올스타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한국선수로 남아있다.
▲ 한국인 올스타 다시 나올까
'개척자' 박찬호를 시작으로 많은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쏟아졌다. 추신수를 비롯해 투수뿐 아니라 야수도 많아졌다. 2015년 강정호는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해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첫 선수가 됐다. 하지만 올스타급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2014년 전반기 10승을 거두고도 아쉽게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했다. 클레이튼 커쇼, 잭 크레인키 등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동료들이 있었다. 류현진은 올해 부상에서 성공적으로 돌아왔지만, 선발로테이션에 100% 정착했다고 보기 힘들다. 앞으로도 올스타 선발은 어려워 보인다.
추신수와 오승환도 지난해 올스타투표 후보에는 올랐지만, 쟁쟁한 선수들을 넘기는 무리였다. 텍사스와 거액의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꾸준히 주전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몸값에 비해 활약은 저조한 편이다. 오승환 역시 구위가 작년만 못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올 시즌 뛰지 못하며 경력을 망쳤다. 나머지 황재균, 박병호, 김현수 등은 메이저리그서 생존경쟁을 펼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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