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3패' 강했던 삼성 상대로 반등 노려
김진욱 감독, "전반기 남은 경기 총력전"
11일부터 13일까지 야구팬들의 관심은 광주로 쏠린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선두 KIA와 2위 NC가 정면충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에게는 이 못지 않게 중요한 시리즈가 수원에서 펼쳐진다. 9위 삼성과 10위 kt의 맞대결이다.
kt는 11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전을 앞두고 있다. 시즌 27승54패, 승률 3할3푼3리로 처진 kt로서는 9위 삼성을 잡아야 한다. 삼성은 올 시즌 32승50패3무, 승률 3할9푼을 기록 중이다. kt에 4.5경기 앞선 9위.
kt의 최근 흐름은 아쉬움 가득하다. kt는 최근 6월 4일부터 치른 26경기서 3승23패, 승률 1할1푼5리를 기록했다. 6월 3일까지 55경기서 24승31패, 승률 4할3푼6리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순위는 낮았지만 당시 5위 LG와 승차는 4경기.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연패가 거듭되며 순위는 단독 꼴찌로 처졌다. 시즌 승률도 3할3푼3리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팀 타율(.265)과 팀 평균자책점(7.32) 모두 리그 최하위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김진욱 kt 감독 역시 "아직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단호히 밝혔다. 김 감독은 "분명 좋게 가는 건 아니다. 6~7월에 너무 빠르게 떨어졌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분명 잡을 수 있는 경기가 있었다. 그러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 점이 참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희망을 품었다.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분위기도 좋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kt는 연패 속에서도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윤석민의 트레이드가 기폭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윤석민은 kt 이적 후 첫 경기였던 8일 수원 KIA전서 홈런 한 방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kt에 부족한 '해결사' 역할을 데뷔전부터 해낸 것이다. 윤석민이 4번 타순에서 중심을 잡는다면 3번 멜 로하스-5번 유한준과 함께 파괴력 있는 중심타선 구성이 가능하다. 타격감이 떨어져 2번 타순으로 올라온 박경수가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2번 혹은 6번에서 제 몫을 다할 수 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삼성전. kt로서는 분위기를 바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kt는 올 시즌 삼성에 6승3패(승률 .666)로 강했다. kt가 상대한 팀 중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kt는 삼성전을 제외하면 5할 승부를 펼친 팀도 없다. 그나마 KIA에 잘 버텼는데도 3승4패다. kt로서는 승수 쌓기에 나설 기회다.
kt는 삼성만 만나면 경기력도 좋았다. kt는 삼성 상대로 마운드의 강세(팀 평균자책점 3.65)를 띄었다.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3경기서 22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2.45로 강했다. 2경기 선발로 나섰던 정대현(1승1패, 평균자책점 5.40)이 윤석민과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지만 빼어난 투구는 아니었다.
남은 전반기 불펜으로 나설 류희운(6이닝 무실점)을 비롯해 김재윤(3경기 3이닝 2세이브), 심재민(4경기 5이닝 2홀드) 이상화(5경기 5이닝 1홀드 1세이브) 등 핵심 불펜 자원 모두 삼성 상대 평균자책점 '제로'로 강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윤석민 역시 삼성 상대로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 2타점으로 강했다.
kt는 이번 3연전, 가장 믿을만한 선발투수 피어밴드와 고영표를 내세운다. 13일 경기 선발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 그러나 외국인 투수 돈 로치나 정성곤 등 가용한 자원은 많다. 김진욱 감독 역시 "남은 전반기 동안 필승조와 추격조의 구분 없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 선수단 재구성에 나설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 kt로서는 분위기를 다잡은 채 후반기를 맞이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