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류현진, 선발 안착 노린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11 05: 47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자체가 기적이라는 평가. 수술 후 돌아온 '괴물' 류현진(30·LA 다저스)이 자신을 향했던 부정적 시선을 바꿔내고 있다. 투수 왕국 다저스에서 힘겹게 자신의 가치를 보이고 있는 류현진. 후반기에는 그 자리를 굳히는 게 목표다.
류현진의 지난 두 시즌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2015년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통째로 날린 류현진은 2016년, 다시 마운드에 섰지만 1경기 등판에 그치며 재기에 실패했다. 류현진의 앞선 2년간 기록은 1경기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이 전부다.
올 시즌을 앞둔 류현진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비했다. 류현진은 비시즌 기간인 지난해 11월 잠실야구장에 나와 묵묵히 개인 훈련에만 열중했다. 이어 1월에는 한화 후배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훈련을 다녀와 재활의 마무리 단계를 밟았다. 그리고 1월 말,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일찌감치 시즌을 맞았다. 류현진은 출국 당시 "몸 상태는 100% 이상이다. 캠프 첫날부터 문제없이 훈련을 소화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네 차례 선발등판, 14이닝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특히 투구 다음날에도 전혀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류현진은 개막 엔트리에 진입할 준비를 끝냈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류현진 덕에 선발 로테이션 고민이 더 깊어지길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기대하던 첫 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류현진은 첫 네 경기서 21⅓이닝을 던지며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5월 1일 필라델피아와 홈경기서 5⅓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이후 두 경기에 더 등판해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류현진을 불펜으로 내려보냈다. 류현진은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전 6회에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류현진은 이내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이후 6경기서 32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마지막 등판이었던 6월 29일 에인절스 원정에서 타구에 발을 맞았다. 골절은 아니었으나 통증을 호소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복귀가 가능하다.
전반기 성적은 14경기(13경기 선발)에서 72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이다. 문제는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전반기에만 15개의 홈런을 맞았다. 2013년과 함께 한 시즌 최다 피홈런 타이 기록. 하지만 2013시즌에는 192이닝을 소화했다. 후반기를 치르다보면 2013년 기록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다저스의 선발진은 빈 자리가 많지 않다. '우주 최강' 클레이튼 커쇼(14승2패, 평균자책점 2.18)를 필두로 '승률 100%' 알렉스 우드(10승 무패, 1.67), 브랜든 맥카시(6승3패, 3.12)가 버티고 있다. 류현진과 함께 마에다 켄타(7승4패 4.38), 리치 힐(5승4패, 3.69)가 4~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류현진이 후반기, 팀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할 수 있을까. 관건은 피홈런 억제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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