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의 남자' 추신수, 추레이지 모드 가동?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11 05: 49

통산 후반기 OPS 0.867로 전반기(0.804)보다 강해 
올 전반기 유독 낮았던 BABIP도 반등 요소로 꼽혀 
꾸준한 기회를 보장받으며 대부분의 경기에 나섰으나 활약은 '글쎄'였다. 추신수(35·텍사스)가 특유의 후반기 강세로 분위기를 바꿀까.

추신수는 2013시즌 종료 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515억 원) 규모의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 이어졌다. 2014시즌 123경기 출장해 타율 2할4푼2리, 13홈런, 40타점에 그친 추신수는 2015년 149경기에서 22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듯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48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출루율 3할5푼7리, 7홈런, 17타점으로 또 한 번 실망을 남겼다. 네 차례나 부상자명단(DL)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텍사스 이적 후 3년간 추신수가 남긴 기록은 320경기 출장 타율 2할5푼8리, 출루율 3할5푼9리, 42홈런, 139타점이 전부다.
올 시즌 추신수의 가장 큰 변화는 '건강함'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78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 OPS(출루율+장타율) 0.773, 12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치른 88경기 중 10경기를 제외한 78경기에 나섰다는 점이 가장 반갑다. 홈런, 타점, 도루(7도루) 등 대부분의 누적 지표에서 지난해 보여줬던 모습을 넘어섰다.
특히 출루율(.363)은 팀내 주전급 선수들 가운데 1위다. '눈 야구'의 위력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그런만큼 활용도도 다양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우익수로 41경기, 지명타자로 37경기에 나섰다. 본인은 우익수 수비에 나서는 걸 편안해하지만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추신수는 지명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2할6푼5리(136타수 36안타), OPS 0.704, 2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우익수로 나선 41경기서는 타율 2할3푼7리(152타수 36안타), OPS 0.835, 10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을 제외한 지표 모두 우익수로 나섰을 때가 더 좋았다.
1번과 2번 타순을 오갔다는 점도 팀으로서는 값어치 있다. 하지만 성적은 극명했다. 1번타자로 나섰을 때 35경기서 타율 2할8푼8리, OPS 0.871, 6홈런, 21타점을 기록했으나 2번타순에서는 타율 1할8푼6리, OPS 0.535, 2홈런, 10타점으로 부진했다.
냉정히 말해 추신수의 전반기에 합격점을 주기는 힘들다. 추신수는 매 시즌 후반기에 강세를 보였다. 통산 전반기 736경기서 타율 2할6푼5리(2713타수 719안타), OPS 0.804, 96홈런, 344타점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515경기서 타율 2할9푼7리, OPS 0.867, 62홈런, 264타점으로 강했다.
특히 2015시즌에는 8월까지 2할4푼5리에 그쳤으나 9월부터 32경기서 타율 3할8푼7리, OPS 1.113의 맹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추신수는 가을의 맹타 덕에 2015시즌을 타율 2할7푼6리, OPS 0.838로 마쳤다.
기록들 역시 추신수의 후반기 반등을 기대케 한다. 추신수의 통산 인플레이타구타율(BABIP)은 3할3푼8리에 달한다. 하지만 올 시즌 2할8푼6리까지 떨어졌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인플레이타구가 안타로 연결된 확률이 그만큼 낮았다는 것은 불운했음을 의미한다. 세이버매트리션들은 '커리어에 비해 유독 낮은 BABIP는 결국 통산 BABIP에 수렴해 올라간다'라고 분석한다. 추신수의 불운이 언젠가는 제 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후반기의 남자' 추신수가 불운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후반기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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