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공동 2위' 정우람-손승락, FA 2년차 반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11 05: 48

마무리투수의 세이브 숫자는 팀 성적에 영향을 받는다. 제 아무리 뛰어난 마무리라도 승리 기회가 오지 않으면 세이브를 할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정우람(32·한화), 손승락(35·롯데)이 세이브 공동 2위에 오른 것은 주목해 볼 만하다. 
지난 10일까지 정우람과 손승락은 세이브 15개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다. 1위 임창민(NC·21개)에 6개 뒤져 있지만, 나머지 팀들이 마무리 수난에 시달린 사이 차곡차곡 세이브를 쌓았다. 지난해 세이브 개수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이브 숫자를 보면 손승락이 20개, 정우람이 16개로 이 부문 7~8위에 그쳤다. 한화가 7위, 롯데가 8위로 하위권에 머물면서 두 투수에게 세이브 기회가 자주 오지 않았다. 설상가상 정우람이 7개, 손승락이 6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스스로 적잖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롯데와 한화는 7~8위로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두 투수는 세이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나란히 3개씩 블론세이브를 범했지만 세이브 성공률은 83.3%로 5세이브 이상 투수 16명 중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정우람이 66.7%, 손승락이 76.9%에 그쳤다. 
정우람은 34경기에서 35⅔이닝을 던지며 4승2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3.03 WHIP 1.04 피안타율 2할을 기록 중이다. 4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9이닝당 10.6개를 찍고 있다. 지난 2015년 11.6개를 넘어 두 번째 많은 개수. 동점·역전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거둔 터프세이브도 3개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손승락도 30경기에서 31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WHIP 1.35 피안타율 2할9푼2리의 성적을 내고 있다. 31이닝을 던진 동안 볼넷 7개뿐, 9이닝당 볼넷이 지난해 4.3개에서 2.0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터프세이브가 4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고, WAR도 1.72로 전체 구원투수 1위다. 
지난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두 선수는 거액을 받고 팀을 옮겼다. 정우람은 84억원, 손승락은 60억원 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FA 계약 첫 해 세이브 숫자나 평균자책점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동반 반등에 성공했다. 두 투수는 11~13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와 롯데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마무리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waw@osen.co.kr
[사진] 정우람-손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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