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픔보다 희망"..'택시운전사'가 전한 1980년 광주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7.10 18: 25

“소중한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은 소중한 영화”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부터 유해진, 류준열, 그리고 독일배우 토마스 크레취만까지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자아냈던 영화 ‘택시운전사’가 그 베일을 벗었다. 꽤 긴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이지만 배우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광주를 누비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있을 만큼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다.
영화는 1980년 5월의 광주라는 현대사의 아픈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서울에서 온 택시기사 만섭(송강호 분)과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라는 외부인들의 눈을 통해 한 발 떨어져 관찰하듯이 그려낸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 역시 만섭의 눈을 통해 광주의 상황을 보며 만섭의 심리가 점차적으로 변화하는 것처럼 관객들도 만섭과 함께 비슷한 심리적 변화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배우들의 말처럼 아픔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자유라는 소중한 가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그 당시 광주 사람들의 용기와 투지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현대사에서 아픈 비극을 그리는 영화이다 보니 비극을 꼭 슬프게만 묘사한다던지 그 사실 자체를 그리기 보다는 이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얘기할 것인가 라는 측면에서 표현하려고 했다. 좀 더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 영화의 지향점이 있다면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자가 아니라 아픔 속에서도 어떻게 살아야할까에 대한 자유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그분들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이 영화를 설명하며 말했던 “소중한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은 소중한 영화”라는 말이 ‘택시운전사’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닌가 싶다. 올 여름 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릴 ‘택시운전사’는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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