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송강호·유해진·류준열, 아픈 현대사에서 피어난 희망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7.10 17: 17

올 여름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길 영화 ‘택시운전사’가 그 베일을 벗었다. 영화 속에는 1980년 5월의 광주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10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장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택시운전사’는 ‘의형제’, ‘고지전’ 등을 연출한 장훈 감독의 5년만의 신작으로 1980년 5월, 뜨거웠던 그 시절 광주의 모습을 담은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아픈 현대사로 기록되어 있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외지인의 눈으로 그려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함께 택시를 타고 그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장훈 감독은 “힌츠페터 기자의 수상소감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베이스로 실화를 극화해서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며 “우리와 비슷한 보편적인 소시민이고 보통사람인데 서울에서 전혀 광주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다가 갑자기 그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이 인물이 어떤 심리적인 변화를 겪게 될까에 대해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강 배우들의 조합으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큰 기대감을 자아냈던 ‘택시운전사’는 역시나 각 배우들의 매력이 크게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매 캐릭터마다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 송강호는 이번 작품에서도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에 갔다가 실상을 마주하고 점차 변화되는 만섭이란 인물을 입체감 있게 그려냈다.
배우들은 시대극이라고 해서 다른 작품들과 마음가짐을 크게 다르게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송강호는 “현대사에서 아픈 비극을 그리는 영화이다 보니 그런 심리적인 측면 비극을 꼭 슬프게만 묘사한다던지 그 사실 자체를 그리는 부분 보다는 이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얘기할 것인가 라는 측면에서 표현하려고 했다. 좀 더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80년 당시 어린 시절이었던 유해진가 송강호는 당시를 회상했다. 유해진은 “당시 너무 어렸을 때라 TV 속 영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영화를 처음 보고 더 많은 것을 느꼈다. 그 때의 시민들 개인 개인의 숨은 희생이 있었겠구나 라는 것을 깊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강호 역시 “저는 그 때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아침에 라디오 방송에서 폭도들을 진압했다는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처음 든 생각은 휴 다행이다 였다. 그만큼 왜곡된 보도와 통제로 인해 눈과 귀를 막았던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그 분들의 고귀한 정신들이 조금이나마 진정성 있게 영화에 담아 많은 분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연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주 조금의 마음의 빚이라도 덜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을 담은 영화 ‘택시운전사’는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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