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PD의 절박함...tvN ‘둥지탈출’로 탄생하다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7.10 15: 10

tvN표 가족 예능이 온다. MBC에서 ‘아빠 어디가’를 성공적으로 연출했던 김유곤 PD가 이적 후 처음으로 연출하는 작품. 여러모로 기대를 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어떤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을까. 
10일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 제작 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프로그램은 '아빠! 어디가?'를 연출했던 김유곤 CP의 신작. 부모의 품을 떠나본 적 없는 청년 6인이 낯선 땅으로 떠나 서로를 의지한 채 생활하는 모습을 담는다.

청년 6인은 네팔의 산속에 마련된 숙소에서 11일 동안 머무르며 밥 짓기, 빨래 등 생활의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갔다고. 배우 최민수·미스코리아 출신 강주은 부부의 아들 최유성, 배우 박상원의 딸 박지윤, 배우 이종원의 아들 이성준, 국회의원 기동민의 아들 기대명, 개그우먼 박미선의 딸 이유리, 배우 김혜선의 아들 최원석이 출연해 스타 2세 어벤져스를 완성해 놓은 상태다.
무엇보다 '둥지탈출'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스타들의 2세와 유아들 위주였던 가족 프로그램이 청소년 위주로 연령대가 바뀐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MBC에서 CJ E&M으로 이적 후 첫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된 김유곤 CP는 이날 "MBC를 나와서 첫 프로그램이라 굉장히 절박하다. 잘 해야한다"며 입을 열었다.
김 CP는 "(tvN에서는) 새로운 것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좋다. '둥지탈출'은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가족예능이라기보다는 아이들끼리 살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가족예능과의 차이는 10대 후반의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공간에 던져졌을 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점에서 다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유곤 PD는 “‘아빠어디가’를 하면서 아이들이 사회를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김 PD는 “아이들끼리만 있을 때 부모가 모르는 모습이 나오더라. 사회로 나가기 직전 아이들이 모이면 어떤 모습일까 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젊은 아이들의 순수함이나, 가족의 공감대가 있을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이 보면 낯선 곳에서 또래끼리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또 연예인 2세의 데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출연진을 선발할 때 고심을 많이 했다. 이러한 여행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본인이 의지가 있는지 찾아봤다. 진정성이 있다. 방송을 보면 그런 생각이 없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강주은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 질문에 “이 섭외를 받았을 때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남편, 아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 주로 나와 최민수 위주로 방송을 했는데, 이제 성인이 된 아이의 결정이 중요했다. 아들에게도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말을 잘 못 하기 때문에 한국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상원은 “나도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는 할 생각을 못 했는데 딸이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하더라. 여행을 떠나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딸의 의견을 따랐다”고 답했다.
이종원은 “다른 부모들과 똑같은 것 같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공개적이고 힘든 직업인지 스스로 알고 있다. 자녀만큼은 힘든 생활을 하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처음에 섭외 받았을 때는 안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한테 물었더니 흥미를 보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기에 나름대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더라. 사실 연예인 자녀로 논란이 되는 예민한 문제도 있겠지만, 순수하게 아들한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겠다 싶었다. 둥지를 떠나 아들이 어떻게 생활할지 기대감도 있다. 잘 했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미선은 출연 계기에 대해 "나보다 내 딸이 출연을 결심한 거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딸이 둥지를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서서 나오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자녀들이 나오는 방송에 우리가 나온 적이 없었는데 ‘둥지탈출’을 통해 인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대명은 "처음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아버지가 현직 국회의원인데, 내 (출연) 결정으로 인해 아버지께 피해가 가진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괜찮다고 말해주셔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기대명은 "나는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평범한 학생이고, 연예인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다른 학생처럼 평범하게 공부를 하고 있다. 꿈은 로스쿨 진학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tvN '둥지탈출'은 부모 품을 떠나 본 적 없는 청년 6인이 낯선 땅으로 떠나 누구의 도움 없이 서로를 의지한 채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오는 15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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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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