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칠봉이→동주→동매"..유연석이 다시 만난 터닝 포인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10 12: 30

 배우 유연석에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은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인기보다 작품과 캐릭터를 소화할 자신의 연기를 먼저 생각하는 배우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유연석의 소속사 측은 10일 “유연석이 김은숙 작가의 신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병헌과 김태리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라인업을 채울 또 다른 배우가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극했는데, 이날 세 번째 주인공이 유연석으로 알려지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1871년 신미양요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유연석은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난 동매가 일본으로 건너 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비운의 캐릭터를 맡았다.

큰 키에 넓은 어깨, 로맨틱한 미소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그는 의사, 사업가, 스포츠 에이전트 등 비교적 엘리트 캐릭터를 주로 맡았었는데, 신분이 낮은 동매 캐릭터는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의 깊이를 다지고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가 첫 작품인 유연석은 데뷔 하자마자 곧바로 특급 스타가 된 배우는 아니다. 2013년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를 만나기 전까지 10년이라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대중적 인기는 높지 않았다. 유연석이라는 이름을 사람들에게 처음 알린 영화 ‘늑대소년’ 지태도 배우 생활을 굉장히 오래한 후에야 기적적으로 잡은 기회였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유연석을 꾸준히 만나왔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그의 연기적 깊이와 발전 가능성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 ‘미스터 션샤인’으로 다시 한 번 우리를 속일 것 같다. 하지만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유연석의 연기라면 얼마든지 속아줄 준비가 돼 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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