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미래' 김진영-정경운, 설렘 가득 데뷔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10 11: 10

한화 이글스의 투·타 '미래'가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한화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른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8차전 맞대결에서 2-3으로 강우골드 패배를 당했다.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이날 한화는 투·타 미래의 희망을 봤다.
우선 김진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진영(25)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를 거치고 KBO리그에 온 '해외파' 유망주다.

지난 7일 1군에 콜업된 김진영은 선발투수 김범수가 흔들린 제구에 2⅔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가운데 1-3으로 지고 있던 3회 2사 주자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진영은 첫 타자 LG 김재율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시켜 급한 불을 껐다.
4회 유강남을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안익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서 백창수까지 143km/h 직구로 삼진 처리하면서 데뷔전을 '완벽투'로 마쳤다.
이상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격은 괜찮은데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투수진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라며 투수에 대한 고민을 내비쳤다. 올 시즌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11로 전체 7위다. 이런 가운데 김진영이 마운드에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마운드 운영에 한층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진영은 경기를 마치고 "프로 데뷔전이라 긴장보다는 오히려 기대를 많이 한 것 같다. 오늘 1군 경험이 앞으로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운드에서 김진영이 활약을 펼쳤다면, 야수에서는 정경운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016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정경운은 지난 7일 정식선수 전환과 함께 김진영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하주석이 좌투수 선발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가운데, 정경운은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정경운은 강습 타구에도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아웃 카운트를 올리며 팀 내야를 지켰다.
비록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정식선수 등록 당시 한화가 설명한 "수비 능력이 우수한 선수"라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보여준 데뷔전이었다.
정경운 역시 1군 첫 발 소감에 대해서 "생각보다 긴장되지 않았고, 사실 재미있었다"며 뱃심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경운은 "허프가 강한 투수다보니 타석에서는 큰 욕심보다 할 수 있는 타격을 하려고 노력했다. 아무래도 수비에 중점을 두고 경기에 나섰는데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실수 없이 끝난 자신의 데뷔전에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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