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효리네 민박' 효리유, 그리고 이상순의 포지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7.10 09: 51

JTBC '효리네 민박'은 등장인물들의 구성이 뛰어난 예능프로그램이다.
9일 방송된 '효리네 민박'에서는 효리유(이효리+아이유)가 어린 나이부터 활동한 가수, 그리고 톱스타라는 공통점으로 서로에 대해 더욱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스태프로 제주도를 찾은 아이유가 본격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상상조차 못했다"라며 놀라워했는데, 특히 이상순은 "이제 두 슈퍼스타를 모셔야 한다"라며 긴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뭇 다른 외모와 성향을 지닌 이효리와 아이유이지만 인생에 있어서 유사점이 상당했다. 일단 어린나이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독립적인 이미지의 여자 솔로 가수들이다. 여성미와 '센 캐'가 공존하며 당대 톱스타라고 부를 만한 신드롬의 주인공이었으며 그 만큼 파급력을 지녔다.
하지만 이효리에게 아이유는 귀여운 동생이자 인생의 후배이고, 아이유에게 이효리는 이미 어려운 길을 자신보다 먼저 헤쳐나간 멘토다. 너무나 비슷하면서도 한참 다른 두 사람. 이들 사이에 여성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신경전이나 묘한 긴장감은 찾을 수도 없고 의미도 없다. 이는 '효리네 민박'이 만든 탁월한 주인공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이상순의 포지션이 돋보인다. 이효리의 남편이자 민박집 주인인 이상순은 "이제 두 슈퍼스타를 모셔야 한다"라며 허허 웃지만 실상은 이들을 힐링해주는 구심적 역할을 한다.
이효리가 아이유에게 들려주는 인생 선배의 말에는 동반자의 선택에 관한 것도 있었다. 아이유는 이효리에게 "싸운 적이 있는가", "헤어진 적이 있는가"라며 그들의 러브스토리에 대해 물었고, 이효리는 "어렸을 땐 남자친구들과 많이 싸웠다. 그런데 이상순을 만나곤 싸운 적도 없고 중간에 헤어진 적도 없다. 결혼할 사람이라서 그런지 참 신기하다"라고 대답했다. "나를 부드럽게 바꿔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20대 시절 친구가 없었다던 이효리에게 이상순은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따뜻한 말을 건넬 줄 아는 사람이다. 이는 아이유에게도 마찬가지. 이른바 '멍 때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유에게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라"며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인정해주는 면모를 보였다.
더불어 이상순은 두 여성 스타들보다 민박집 손님들에게 한 걸음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는 일꾼이기도 하다. 이렇듯 삼각 구도의 세 사람 사이에 투숙객들의 이야기가 맞물린다. 세 사람의 조합은 확실히 '효리네 민박'의 성공 요소다. /nyc@osen.co.kr
[사진] JT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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