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 러프(삼성)의 거포 본능이 되살아났다.
올 시즌 세 번째 2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 올리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제대로 맞은 타구였다. 이달 들어 러프의 타격감은 하향세를 그렸으나 대포 가동을 재개하면서 제 모습을 되찾았다.
러프는 8일 대구 넥센전서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러프는 1-2로 뒤진 1회 무사 1,3루서 넥센 선발 김성민의 2구째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로 연결시켰다. 2-2 동점.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린 러프는 4회 1사 1,3루서 넥센 두 번째 투수 신재영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슬라이더(123km)를 잡아 당겨 좌월 3점 아치를 빼앗았다. 지난달 24일 대구 한화전 이후 14일 만의 홈런.
넥센은 5회 빅이닝을 장식하며 8-8 균형을 이뤘다.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러프는 8-10으로 뒤진 8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하는데 성공했다. 이승엽이 볼넷을 고르며 2사 1,2루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타 조동찬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
러프는 9일 경기에서도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그렸다. 1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러프는 1-1로 맞선 3회 2사 1루서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2구째를 잡아 당겨 좌중월 투런 아치(비거리 125m)를 빼앗았다.
러프는 3-1로 앞선 5회 1사 1루서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추가 득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이승엽과 조동찬의 연속 적시타로 5-2로 달아났다. 7회와 8회 삼진 아웃.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한 러프는 삼성의 7-2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러프는 "최근 타이밍이 좋아졌고 치기 좋은 공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장타가 줄어 프리 배팅때부터 타구 탄도를 높이는데 집중해왔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고 남은 전반기 3경기와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