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전반기 1위를 확정지은 KIA가 팀 성적은 물론 개인 타이틀에서도 풍성한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타선은 홈런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KIA 선수의 이름이 꼭대기에 위치할 가능성마저 가지고 있다.
KIA는 10일 현재 82경기에서 54승28패(.659)를 기록하며 리그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2위 NC(48승32패1무)와의 승차는 5경기로 벌어져 남은 경기 결과와는 관계 없이 ‘전반기 챔피언’은 확정지었다. 5위 두산과의 승차는 12경기, 4위 넥센과의 승차는 10경기에 이른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2009년 이후 첫 정규시즌 1위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개인 타이틀도 대거 점령할 기세로 전반기를 마쳐가고 있다. 2010년 이후 KIA는 개인 타이틀 가뭄이었다. 투수 부문에서는 윤석민이 2011년 다승·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 타이틀을 따냈고, 2015년 양현종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야수 부문에서는 이용규(현 한화)가 2012년 득점과 도루에서 1위를 기록한 것 외에는 타이틀 홀더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주축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1위를 향해 가고 있다.
우선 팀 타율, 팀 득점, 팀 안타에서 역대 1위를 조준하고 있는 타선에서는 타이틀 수상자가 대거 나올 가능성에 기대가 걸린다. 10일 현재 타율에서는 김선빈(.379)이 리그 1위, 최형우(.369)가 리그 2위다. 3위 김태균(한화·0.356)과의 격차가 조금은 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두 선수의 타격감이 아주 좋다는 점에서 선의의 경쟁도 기대할 수 있다.
득점에서는 외국인 선수 로저 버나디나가 78득점으로 2위 최형우(67점)와 역시 1·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KIA 타선의 기세로 볼 때 버나디나는 100득점도 무난할 것으로 보여 1위 수성이 유력시된다. 최다 안타에서는 최형우(108개)가 1위 손아섭(롯데·111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위치에 있다. 손아섭이나 서건창(넥센)보다는 다소 불리한 포지션이지만 앞뒤 선수들이 조금 도와준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최형우는 타점(77개)에서 1위, 출루율(.479)도 1위다. 타점과 출루율은 2위와 격차가 꽤 있다. 장타율(.672)에서도 1위 최정(SK·0.677)과 거의 차이가 없다. 다관왕 유력 후보다. 도루에서는 버나디나가 19개를 기록해 1위 박해민(삼성·22개)을 추격하고 있다. 이 역시 막판까지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SK의 거포들에게 다소 힘이 부치는 홈런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모두 가능성이 있다.
마운드에서도 헥터가 건재하다. 이미 13승을 따내 다승왕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2위는 양현종으로 12승이다. 원투펀치의 다승왕 경쟁이다. 헥터는 13승 무패를 기록 중으로 승률이 100%다. 이 역시 2위 박세웅(롯데·0.818)을 따돌리는 1위 기록이다. 탈삼진·세이브·홀드는 다소 어려워 보이나 향후 헥터와 다른 경쟁자들의 기록에 따라 평균자책점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당장 임기영은 '장외 평균자책점 1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