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긴어게인' 최악의 첫 버스킹? 관객수 이상의 의미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7.10 06: 49

비록 바람에 악보가 흩날리고 행인들의 관심은 많이 못받았지만 충분히 아름다웠다. 비긴어스가 첫 버스킹을 통해 자신들의 진가를 발휘했다.
비긴어스는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에서 드디어 아일랜드의 첫 버스킹을 진행했다.
비긴어스는 앞서 한 차례 비로 인해 첫 버스킹을 포기했던 터라 첫 버스킹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불태웠다. 이들은 'Falling slowly'와 '청혼' 등을 꾸준히 연습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아일랜드 골웨이 골목에서 펼쳐진 비긴어스의 첫 버스킹은 초라했다. 관객들이 모아지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것. 골목 초입에 자리잡은 탓에 행인들은 분주히 바삐 움직였다.
결코 비긴어스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세 사람은 이미 국내에서 최고로 꼽히는 실력파 뮤지션인만큼 흠 잡을 데 없는 노래를 들려줬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윤도현, 이소라는 이 같은 상황마저 감사히 즐기는 듯했다. 윤도현은 "최악이어서 좋았다. 이소라, 유희열, 노홍철이 더 끈끈하게 느껴졌다"고 말했으며 이소라도 "행인 중 한명이 '나이스'라고 했다. 한 사람만이라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다"고 털어놨다.
베테랑 뮤지션다운 여유로움이 빛났던 비긴어스. 관객 한 명조차도 소중하게 여기는 그들이기에 기대 이하의 첫 버스킹에도 만족감을 드러낼 수 있었다.
그렇다고 비긴어스가 마냥 외면을 받은 것만은 아니다. 첫 버스킹을 지켜본 몇몇 행인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노래에 집중했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 비긴어스의 노래는 1분1초도 놓칠 수 없을 만큼 큰 감동과 힐링을 선사했다. 이는 관객 수를 떠나 음악 자체의 힘으로 이뤄낸 것. 비긴어스의 첫 버스킹은 그 어떤 순간보다 값졌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비긴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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