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경기에서 잘 던졌던 다나카 마사히로(29·뉴욕 양키스)가 또 낮 경기 징크스에 울며 씁쓸하게 전반기를 마감했다. 옵트아웃 대박도 멀어져 가는 분위기다.
다나카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브롱크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⅓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로써 다나카는 올해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5.47로 마감했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 5.25에 그친 다나카는 그래도 최근 3경기에서는 합계 21이닝 3실점으로 호투 중이었다.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다나카는 올 시즌 낮 경기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5.98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낮 경기에서 또 무너졌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낮 경기에서 강자였던 다나카임을 고려하면 차라리 미스터리였다.
홈런이 또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낮 경기 16⅓이닝에서 무려 12개의 대포를 맞은 다나카는 1회 선두 비야르와 테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린 상황에서 쇼에게 우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2회에는 선두 보트에게 솔로포를 맞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3회에도 실점은 없었으나 두 명에게 출루를 허용하는 등 고전했다. 3회까지 투구수만 63개였다.
4회를 잘 넘겼으나 결국 5회는 버티지 못했다. 1사 후 테임즈와 산타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결국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불펜 총동원령이 내려진 양키스는 다나카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두 번째 투수 세리브가 쇼에게 안타를 맞아 다나카의 실점이 하나 더 올라갔다. 세 번째 투수 워렌이 추가실점을 하지 않아 다나카의 이날 실점은 5점으로 끝났다.
다나카의 2014년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2.51, 2015년은 3.63, 2016년은 3.23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는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102이닝을 던지며 피홈런만 23개였다. 다나카는 지난해 200이닝에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란 이닝을 던지면서 전체 피홈런이 22개였다. 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다나카가 후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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