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이후 방망이가 힘을 내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가 결승 2루타를 치며 나쁘지 않은 분위기 속에 전반기를 마쳤다.
박병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로체스터의 프론티어 필드에서 열린 시라큐스(워싱턴 산하 트리플A)와의 경기에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1개였지만 1안타가 이날의 결승타가 되는 2루타였다. 타율은 종전 2할4푼4리에서 2할4푼3리로 조금 떨어졌다.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는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박병호는 최근 들어 감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오며 3경기 연속 안타를 일찌감치 완성시켰다. 올해 넥센에서 퇴출당해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션 오설리반을 상대한 박병호는 1회 1사 1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쳤다.
오설리반의 초구 슬라이더가 덜 떨어져 가운데 몰렸고 박병호는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중견수 키를 넘겨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히는 대형 2루타였다. 1루 주자 헤이그가 홈을 밟기도 넉넉한 타구였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팀이 5-0으로 크게 앞선 2회 2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박병호는 타이밍이 살짝 맞지 않으며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6-1로 앞선 4회에는 2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서 시라큐스 두 번째 투수 롱을 상대했다. 다만 빠른 공에 타이밍이 맞지 않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안타 추가 기회를 놓쳤다.
7-2로 앞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가 출루했다. 우완 애덤스를 상대한 박병호는 3구째 바깥쪽 공을 잡아당겨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흐르는 타구를 만들었다. 여기서 상대 유격수 부리스가 이를 급하게 백핸드로 잡아 송구한다는 것이 글러브를 맞고 튀었다. 기록원은 실책을 줬다. 박병호는 8-2로 앞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포수 파울플라이에 머물렀다. 그러나 로체스터는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빼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의 25인 로스터 승선에 합류하지 못한 박병호였다. 마이너리그 개막 당시에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으나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한 달 동안 재활에 매달려야 했고, 복귀 후에는 타격감이 완전히 무너지며 타율이 곤두박질쳤다. MLB 복귀도 멀어졌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는 다시 힘을 내고 있다. 미국 진출 후 최고 기록인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그 후로는 장타가 심심찮게 터져나오며 감을 살려가고 있다. 후반기에는 더 많은 장타를 뽑아내는 것이 과제다.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케니스 바르가스 또한 MLB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등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어 박병호가 장타 위력을 보여줄 경우 한 번의 반등 기회는 찾아올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