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⅔이닝 10실점… PIT 28년만 1회 10득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10 03: 01

시카고 컵스의 베테랑 좌완 투수 존 레스터(33)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반면 피츠버그는 28년 만에 1회에 10점을 내는 신바람을 냈다.
피츠버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와의 경기에서 1회에만 10득점을 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레스터를 두들겼음은 물론 상대 수비 실책까지 등에 업고 레스터를 아웃카운트 두 개만에 강판시켰다.
홈에서 강한 레스터를 만난 피츠버그는 1회 선두 해리슨의 안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매커친의 볼넷이 나왔고 프리즈의 3루 땅볼 때 브라이언트의 실책이 나오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상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은 피츠버그는 벨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오수나의 2타점 적시 2루타, 머서의 2타점 적시타(5-0) 때는 포수 윌슨의 실책까지 나오며 머서가 2루까지 갔다. 1사 2루에서는 모로프가 볼넷을 골라 다시 루상을 채워가기 시작했고 투수 컬의 희생번트로 2사 2,3루를 만들었다.
해리슨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피츠버그는 서벨리가 레스터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9-0까지 달아났다. 이어 매커친이 레스터를 KO 시키는 중월 솔로포를 작렬시켜 레스터를 마운드에서 몰아냈다. 컵스는 마이크 몽고메리가 레스터를 구원해 겨우 1회를 마쳤다.
피츠버그 역사에서 한 이닝 10점이 나온 것은 2009년 5월 18일 콜로라도전 7회 이후 처음이다. 1회에 10점 이상을 뽑은 것은 1989년 6월 9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28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한편 레스터는 지난 100년간 1회도 마치지 못한 채 10점을 허용한 역대 4번째 투수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레스터는 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10실점했다. 중간에 수비 실책이 끼어 있어 자책점은 4점이었지만 전혀 레스터답지 않은 투구였다. 레스터의 335경기 선발 출전 경력에서도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