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D-1③]여사친부터 상여자까지, '쌈마이' 김지원의 스펙트럼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7.10 10: 30

 KBS 2TV ‘쌈, 마이웨이’(이하 쌈마이)에서 김지원은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주황색 축구 유니폼을 입은 털털한 모습, 백화점 안내 직원으로 제복을 입은 매력, 첫사랑과 연애를 하면서 수줍게 변하는 표정, 21세기 한국을 살아가는 청년이자 취업준비생의 설움, 운동밖에 모르고 한없이 모자란 박서준을 지켜주는 보호자 역할까지. 김지원은 ‘쌈, 마이 웨이’ 안에서 찬란하게 빛났다.
‘쌈마이’는 격투기 선수를 꿈꾸는 고동만(박서준 분)과 아나운서를 꿈꾸는 최애라(김지원 분) 그리고 6년째 열애를 하면서 결혼을 꿈꾸는 김주만(안재홍 분)과 백설희(송하윤 분)의 성장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현재 당당하게 월화극 1위를 질주하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쌈마이’가 사랑받는 것은 현실적인 대사와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다. 특히 최애라 역을 맡은 김지원은 공감과 사이다 그리고 설렘까지 주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꾸며도 꾸미지 않아도 예쁜 비주얼로 지를 때 지르고, 설렐 때 설레는 모습을 보여주는 김지원은 매력적이다.

김지원이 연기하는 최애라는 양극단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다. 극단의 매력을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없이 털털하고 코믹한 모습과 첫사랑의 설렘과 멜로의 달달함의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다면 그 캐릭터는 그런 이미지로 굳어지기 때문에 다른 매력이 드러나지 않기 마련이다.
역시나 김지원은 양극단의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대 청춘의 얼굴을 담아낸다. 면접을 본 뒤에 이력서로 평가받을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며 버스 안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많은 청춘의 공감을 얻었다.
김지원은 출세작인 ‘태양의 후예’ 이후 신중하게 차기작을 골랐다. 신중한 선택 끝에 만난 ‘쌈마이’는 김지원의 대표작으로 기억되기 충분하다. 김지원이 아닌 다른 애라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한 연기를 펼쳤다. 김지원은 ‘쌈마이’를 통해 외모만 출중한 배우가 아닌 16부작 드라마를 이끄는 주인공으로서 연기력을 갖춘 배우라는 것을 입증했다./pps2014@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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