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Y 보어 영입설, 최지만 입지 좁아지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10 00: 03

올 시즌 1루수들의 줄 부상에 고전 중인 뉴욕 양키스가 새로운 1루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간신히 기회를 잡은 최지만(26·뉴욕 양키스)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9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가 마이애미의 1루수 저스틴 보어(29)를 트레이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키스는 1루 포지션에 악재가 많아 보강이 필요하고, 마이애미는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팀의 주축 선수들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팀으로 평가된다.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는 파트너다.
양키스는 1루 보강이 급하다. 팀 공격의 중추가 되어야 할 1루 포지션이 오히려 리그 평균보다 크게 낮은 생산력에 허덕였다. 9일까지 양키스의 1루수 전체 타율은 2할, OPS(출루율+장타율)는 0.676에 머물고 있다. 리그에서 양키스 1루수들보다 더 못한 성적은 낸 팀은 LA 에인절스(OPS 0.608)뿐이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시즌 구상이 그대로 무너졌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키우려던 두 명의 젊은 1루수(그렉 버드·타일러 오스틴)가 부상으로 이탈한 탓이다. 크리스 카터는 여전히 선구안과 정확도,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 최근에는 최지만을 불러 올려 만회에 나섰으나 버드의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함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보강은 반드시 필요하다.
보어는 이런 양키스 사정에 잘 어울릴 선수다. 2014년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보어는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9일까지 76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OPS 0.914, 20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종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2015년 23개) 및 타점(2015년 73개)을 모두 경신할 기세다. OPS도 데뷔 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현재 트레이드 가치가 극대화되어 있다.
물론 양키스가 그만한 반대급부를 내놔야 한다는 것이 ‘마이애미 헤럴드’의 보도다. MLB 데뷔가 늦었던 보어는 2020년이 끝나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연봉은 55만2500달러에 불과하다. 저렴한 가격에 보어를 1~2년 더 활용할 수 있는 마이애미로서는 급할 것이 없다. 양키스에게 원하는 대가가 클 것임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뉴욕데일리뉴스’도 9일 “최근 콜업한 최지만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몇몇 희망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루 포지션 극대화를 위한 조 지라디 감독의 계약은 아직 확실히 이뤄진 게 없다”고 평가했다. 최지만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어의 경우 최지만과 같은 좌타라 포지션이 상당 부분 겹친다. 양키스가 남은 기간 중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최지만의 운명도 갈릴 전망이다.
한편 최지만은 10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릴 밀워키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 8번 1루수로 출전한다. 이날 밀워키 선발은 우완 지미 넬슨이다. 최지만은 콜업 후 타율 2할5푼,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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