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아이해' 이준, 천상 배우..모든 감정선이 완벽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7.10 06: 49

배우 이준이 안중희 역할을 맡아 충격, 분노, 오열, 냉혹함에 이르기까지 모든 감정선을 흐트러짐없이 소화해냈다. 
아버지와 만나서 행복했고 그 가족의 일원이 돼 가족이 주는 행복이 뭔지도 알게 됐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친부가 아니었다. 그것도 모자라 친부는 이미 35년 전 화재사고로 죽었다고. 모든 진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가족만을 위해 완벽한 거짓말로 자신을 속였다. 
9일 방송된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나영실(김해숙 분)은 안중희가 보낸 유전자검사결과를 받아보게 됐다. 나영실은 남편(김영철 분)이 부재 중인 틈을 타서 혼자 안중희를 찾아가서 모든 진실을 이야기했다. 

나영실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안중희는 "온 가족이 다같이 짰어요?"라고 물었다. 나영실은 "우리 애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오열했다. 
안중희는 친부가 어디있냐고 물었다. 나영실이 "돌아가셨어요. 사고로. 남편의 원래 이름은 이윤석입니다. 돌아가신 변한수씨와는 고향친구였습니다. 윤석씨가 폭행당하고 있는 한 학생을 도와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범인으로 몰렸다. 그 학생은 사망했고 남편은 살인자로 체포가 됐다. 아무리 애원하고 아니라고 발버둥쳤지만 믿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상해치사로 3년형을 선고 받고 감옥살이를 했다. 선수생명은 끝나는 것은 물론, 인생도 끝났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어머니가 큰 병을 얻고 말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훔치지 않았던 돈을 훔쳤다고 유치장에 갇치고 말았다. 결국엔 어머니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출소하고 3년 동안, 온통 암흑과 절망과 고통뿐인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때 한수씨가 미국에서 연락을 해왔다. 미국에서 같이 사업을 하자고. 앞뒤가 막힌 상황에서 숨구멍이 트인것 같았고 윤석씨도 떠나려고 했다. 미국으로 떠나는 날 화재폭파사고가 일어났다. 윤석씨는 일주일 동안 혼수상태에서 깨어났고, 한수씨는 그만.. 그 과정에서 신분이 바뀌었다. 두 사람이 여권과 신분증이 든 옷을 바꿔입는 바람에 사람들은 죽은 한수씨를 윤석씨로 알았고, 혼수상태에 빠진 윤석씨를 변한수라고 착각했다"고 설명했다. 
안중희는 "당신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밝힐 수 있었잖아. 얼마든지 '내가 변한수가 아니다' 밝힐 수 있었잖아"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나영실이 "제가 말렸다. 그때 이미 준영이가 뱃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아이를 위해서 밝히지 말라고 했다. 태어날 아이한테 살인자 아버지라고 만들어주고 싶냐고. 그동안 어떤 처참한 일을 겪었는데 그걸 아이들에게 당하게 하고 싶냐고 했다"라며 이유를 댔다. 
안중희는 그러자 "입닥쳐!!!!!"라고 소리쳤다. 
나영실은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하면서도 "이대로 덮어주면 안될까요. 제가 얼마나 가증스럽고 뻔뻔한지는 알지만 다 지난 일이고 사고였다. 우리 준영이는 공무원이 됐고 혜영이는 판사가 되고 싶다고 하고..."라고 말했다. 
안중희는 오직 자신의 가족만을 생각하는 나영실을 보며 "나 당신들 그냥 안둬. 그냥 못둬. 나가!!!"라고 분노했다. 
고향에 다녀온 변한수는 아무것도 모른채 과일을 사들고 안중희를 찾아갔다. 그 동안 아버지라고 믿으며 마음을 열었던 안중희는 배신감에 180도 달라진 냉랭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차분한 어투로 "날 걱정했다고요? 이윤석씨?"라고 물었다. 
시청자들은 "이준 연기 대박" "소름" "김해숙 이준 연기 호흡 짱" 등의 반응을 보였다. / rookeroo@osen.co.kr
[사진] K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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