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박지선의 '반전 등장'...이게 진짜 '복면가왕'의 매력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10 06: 49

‘복면가왕’에 박지선이 등장하자 개그맨 선배인 김구라와 신봉선마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지선을 누구나 다 알지만, ‘복숭아’가 그일 것이라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게 바로 ‘복면가왕’의 묘미였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MC햄버거에 도전하는 8인의 복면가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라운드에서 정체를 공개한 이는 ‘올리브소녀’ 에이핑크 오하영, ‘훌라걸’ 배우 임세미, ‘복숭아’ 개그맨 박지선, ‘다이빙소년’ 브로맨스 박장현이었다. 이날 유독 연예인 판정단은 추리에 내리 실패하며 극강의 반전을 만끽해야만 했다.

특히 연예인 판정단을 가장 놀라게 했던 인물은 ‘복숭아’ 개그맨 박지선. 1라운드 세 번째 무대를 꾸민 멜론과 복숭아는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을 열창하며 달달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청량감 넘치는 음색을 가진 두 복면가수의 무대에 연예인 판정단은 입을 모아 “계속 듣고 싶은 노래”라며 찬사를 보냈다.
연예인 판정단은 복숭아의 정체에 대해 추리하기 시작했다. 김현철, 조장혁은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 황혜영일 것”이라고 추측했고, 서경석은 “간호사 역을 자주 맡은 배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배우 허영란이 거론됐다. 판정단은 복숭아가 가수인지 아닌지조차 추측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베일에 싸여있는 인물이었다. 
복숭아는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이선희의 모창을 했다. 또한 산다라박이 춰서 화제가 됐던 롱다리 댄스를 추기도 했다. 노래와 춤 솜씨뿐 아니라 예능감까지 갖춘 복숭아를 보며 판정단은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마지막 순간까지 판정단은 복숭아의 정체에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대결의 승리는 63대 36으로 멜론이 차지했다. 복숭아는 러블리즈의 ‘아츄’를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그를 본 관객들은 경악했다. 정체는 개그우먼 박지선이었다. 누구나 다 아는 스타였지만, 무대 위에 있던 박지선을 알아맞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박지선의 선배인 신봉선과 김구라는 “어떻게 지선이를 몰랐지”라며 탄식했다. 신봉선은 “저 친구와 10년을 알고 지냈는데 저렇게 다리가 하얀 친구인지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선은 청아한 목소리로 ‘아츄’를 완창해 박수를 받았다. 
박지선은 “모두가 배우라고 추측을 하시니 준비한 개인기를 하나도 못했다. ‘머털도사’ 같은 걸 준비했는데 하나도 안 하게 됐다”고 말하며 미처 보여주지 못한 개인기를 즉석에서 시연하는가 하면,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머라이어 캐리의 돌고래 창법을 천 번 정도 돌려봤다. 그랬더니 목이 트였다. 머라이어 캐리처럼 돌고래가 바로 나오지는 않지만, 시동을 걸면 나온다”고 말하며 돌고래 창법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지선은 “얼굴 빼고 몸만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 이런 흰 피부도 뽐낼 수 있고, 성장한 아역배우 같은 여성스러운 몸선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하며 “가면 덕분에 배우 소리도 들어보고 뿌듯한 경험이었다. '열심히 하는 친구'라는 인식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 누구보다 반전을 선사한 인물인 박지선.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무대 위의 박지선을 알아맞힌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게 바로 ‘복면가왕’의 진정한 매력이었다. 가면 하나로 박지선을 이렇게나 새롭게 느낄 수 있다니 신기함 그 자체이기도 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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