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2583일 만의 복귀’ 조정훈, 다시 힘차게 뿌린 ‘포크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7.09 21: 33

모두가 기다렸던 ‘비운의 에이스’ 조정훈(32·롯데)이 마침내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며 리그 최고의 위닝샷이었던 ‘포크볼’을 다시 힘차게 뿌렸다.
조정훈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경기 0-6으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13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조정훈은 지난 2010년 6월13일 사직 한화전 이후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9년 14승으로 다승왕에 올랐지만 팔꿈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복귀를 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그는 2010년과 2013년, 2016년 총 3차례나 팔꿈치에 메스를 댔다. 리그 최고의 위닝샷이었던 포크볼이 그의 팔꿈치를 망가지게 한 이유로 대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포크볼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모두가 기다렸다.

누구도 복귀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조정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하며 1군 마운드에 다시 서기를 바랐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조정훈은 결국 지난 7일 사직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이 됐고, 9일 사직 SK전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2583일 만이었다.
0-6으로 뒤진 8회초, 조정훈은 박시영의 뒤를 이어 공을 이어받았다. 조정훈이 불펜에서 마운드로 뛰어오는 사이 사직구장의 롯데 팬들은 조정훈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조정훈이 첫 투구를 펼치자 그의 이름을 힘차게 연호했다.
조정훈은 팬들의 환호에 답했고, 자신을 에이스로 군림하게 만들어 준, 혹은 부상의 원이라고 불리었던 ‘악마의 포크볼’을 힘차게 뿌렸다.
조정훈은 8회초 선두타자 김성현을 상대로 초구 119km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2구 133km 슬라이더를 던져 다시 한 번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원바운드 공을 던진 뒤 1B2S에서는 자신을 에이스의 자리로 올려놓은 포크볼(132km)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후속 타자 이성우를 상대로도 초구 121km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143km와 141km 빠른공을 던져 파울을 유도했다. 133km 포크볼로 유인한 뒤 1B2S에서는 다시 한 번 포크볼을 던져 삼진으로 솎아냈다.
2아웃 이후 노수광은 1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나주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583일 만의 1군 등판 첫 번째 이닝을 마감했다.
조정훈은 덕아웃으로 복귀하면서 자신을 향해 환호를 보냈던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건넸다. 조정훈은 8회를 마무리한 뒤 9회부터 공을 차재용에게 넘겼다.
이날 조정훈은 13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 10개, 볼 3개를 기록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4개) 그리고 슬라이더 1개(135km), 커브 2개(119~123km), 그리고 위닝샷 포크볼을 6개(127~134km)를 구사하며 2583일 만의 1군 등판을 마쳤다.
조정훈은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고 다시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그리고 힘차게 포크볼을 뿌리며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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