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부진은 잠시’ 켈리, 무실점 역투로 알린 건재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7.09 21: 33

부진과 악몽은 1경기면 충분했다.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가 다시금 무실점 역투로 건재를 과시했다.
켈리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11승 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만 12차례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군림하던 켈리였다. 올 시즌 3년째를 맞이하는 켈리가 해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는 타 팀 타자들의 평가도 있었다. 그만큼 켈리는 에이스에 걸 맞는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등판이던 지난 4일 인천 KIA전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2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9실점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자신의 한국무대 한 경기 최다 실점 경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나흘 뒤, 켈리는 다시 각성한 모습을 선보였다.
9일 경기 켈리는 초반부터 위력을 떨쳤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동한에 2루타를 맞기 전까지 첫 8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5회에는 1사후 앤디 번즈에 2루타를 얻어맞기도 했지만 최준석을 삼진, 그리고 2루 번즈를 견제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경기 후반으로 넘어가던 6회말, 켈리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켈리에게는 에이스의 위기 관리 능력이 탑재되어 있었다. 6회말 1사후 김동한과 김문호에 연속 안타, 손아섭에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만루에서 전준우-이대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켈리는 침착하게 중심 타선을 상대했다. 커터와 포심,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가면서 중심 타선의 방망이를 빗겨가게 했다. 1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전준우에 133km 고속 커브를 던져 투수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그리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도 2B2S에서 136km 커브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최대 실점 위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7회에도 강민호와 번즈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최준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숨을 돌렸다. 110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켈리는 이후 김주한과 임무를 교대했다. 책임주자가 누상에 있었지만 김주한은 대타 이우민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까지 잡아내며 켈리의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타선은 7회초, 대거 6점을 뽑아내면서 켈리의 역투에 힘을 보탰고, 결국 SK의 승리로 완성됐다.
켈리는 이날 최고 153km까지 나온 포심(42개)과 최고 150km의 커터(23개), 커브(22개), 체인지업(19개)을 적절히 섞어가며 롯데 타자들을 무력화 시켰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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