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팔꿈치 수술을 견뎌낸 '인간 승리'의 표본, 조정훈(32·롯데)이 약 7년 만에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 복귀전을 치렀다.
조정훈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0-6으로 뒤진 8회초에 등판해 1이닝 동안 13개의 공을 던지며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등판을 마무리 했다.
조정훈의 마지막 1군 무대 등판은 지난 2010년 6월 13일 사직 한화전이었다. 이날 등판으로 조정훈은 2583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정훈이 불펜에서 뛰어나오자 롯데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로 조정훈을 맞이했고, 첫 투구를 시작할 때는 조정훈의 이름을 힘껏 외쳤다.
조정훈은 8회초 선두타자 김성현을 상대로 초구 119km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2구 133km 슬라이더를 던져 다시 한 번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원바운드 공을 던진 뒤 1B2S에서는 자신을 에이스의 자리로 올려놓은 포크볼(132km)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후속 타자 이성우를 상대로도 초구 121km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143km와 141km 빠른공을 던져 파울을 유도했다. 133km 포크볼로 유인한 뒤 1B2S에서는 다시 한 번 포크볼을 던져 삼진으로 솎아냈다.
2아웃 이후 노수광은 1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나주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583일 만의 1군 등판 첫 번째 이닝을 마감했다.
조정훈은 덕아웃으로 복귀하면서 자신을 향해 환호를 보냈던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건넸다. 조정훈은 8회를 마무리한 뒤 9회부터 공을 차재용에게 넘겼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