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씻긴 박경수 12호포·임기영 복귀전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09 19: 56

 9일 KBO리그 수원 경기가 노게임 선언됐다. kt의 '캡틴' 박경수와 KIA 투수 임기영은 비가 야속할 듯하다.
9일 오후 6시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리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KIA의 팀간 8차전이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오후 7시부터 경기장에는 폭우가 몰아쳤다. 빗줄기는 점차 거세졌다. 결국 kt가 3-2로 앞선 2회말, 오후 7시 20분을 기준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 중단 30분이 지난 7시 50분께 경기가 노 게임 선언됐다. 이날 경기는 9월 이후로 재편성된다.
가장 아쉬운 사람은 kt 박경수다. 박경수는 0-1로 뒤진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박경수는 상대 선발 임기준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S로 몰린 상황에서 상대 선발 임기준의 속구(140km)가 한복판에 몰리자 이를 그대로 넘겼다. 시즌 12호 아치였다. 그러나 우천 노게임 선언되며 박경수의 시즌 12호 홈런은 그대로 지워졌다.

KIA로서는 임기영의 실전 등판이 무산된 것도 아쉽다. 이날 경기 KIA 선발투수였던 임기준은 2-1로 앞선 2회, 안타와 볼넷 두 개로 1사 만루에 몰렸다. 박경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줘 2-3 역전을 허용한 상황. KIA 벤치는 임기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기영은 지난 7일 광주 한화전 이후 등판기록이 없다. 당시 9이닝 5피안타 2볼넷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던 임기영은 이튿날인 8일 폐렴 진단을 받았다. 그 즉시 1군에서 말소된 뒤 입원 치료를 받았다. 임기영은 퇴원 후 퓨처스팀에 합류, 하프피칭 등 복귀 프로그램을 밟았고, 지난 7일 1군에 올라왔다. 김기태 KIA 감독은 "한두 차례 불펜투수로 내보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임기영이 실전 등판해 이상없음이 증명되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NC 시리즈에 등판 여부도 타진해볼 수 있었다.
물론 KIA로서는 원정 9연전으로 지친 몸을 쉬게 했다는 점에서 미소를 지을 우천 노게임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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