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처음" 이병규, 은퇴식 시타 아닌 시구한 이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09 18: 17

"한 번도 안서봐서 서보기로 했습니다."
이병규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8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 1997년 LG에 입단한 이병규는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2007~2009년)을 제외하고 17년 간 LG 유니폼만을 입고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정한 가운데 LG 구단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병규의 은퇴식을 열었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많은 LG 팬들이 찾아와 '선수' 이병규의 마지막을 눈에 담았다. 경기 전 많은 비가 내렸지만, 경기를 앞두고 멈췄고, 이병규의 은퇴식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병규는 이날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하며 LG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공을 던졌다. 현역시절 타자로 나섰던 만큼, 타석에 설 법도 했지만, 이병규의 마지막은 마운드였다.
이병규는 시구를 앞두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가본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사실 마지막인 만큼 타석에 나서고 있었다. 그런데 현역 시절 7000번 이상 나섰던 곳인 만큼, 마지막은 한 번도 서보지 않았던 마운드에 나서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병규가 마운드에 오르는 대신 이날 타석에는 이병규의 아들 이승민 군이 나섰다. 이승민 군은 현재 초등학교 야구부로 활동 중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선 이병규는 빠르고 정확하게 포수 미트에 공을 던지며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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