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병규의 당부 "LG 후배들, 꼭 우승했으면" (일문일답)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09 18: 03

LG 트윈스의 이병규(43)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병규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8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 1997년 LG에 입단한 이병규는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2007~2009년)을 제외하고 17년 간 LG 유니폼만을 입고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입단 첫 해 타율 3할5리 151안타 7홈런 69타점 23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쥔 그는 KBO리그 17년 동안 통산 1741경기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 타율 3할1푼1리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이병규는 경기 전 유니폼을 입고 팬 사인회를 진행했고, 선수협을 비롯해 구단, LG 선수 대표로 나온 박용택과 정성훈으로부터 기념품을 받았다. 또한 가족과 양상문 감독, 이상군 감독대행, 팬클럽으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또한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감독이 찾아와 이병규의 은퇴를 축하해줬다.
은퇴식을 마친 뒤 이병규는 LG 선수들 한 명씩 모두 포옹하며 인사를 나눈 뒤 시구를 하며 마지막을 빛냈다. 다음은 은퇴식을 앞둔 가운데 진행됐던 이병규와의 일문일답.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사인회를 진행했는데.
"운동을 한 뒤 사인회를 하는 기분이다. 사실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떤가.
"재미있다. 새로운 야구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사실 많이 욕도 먹고 있는데, 해본 것이 아닌 만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야구를 보고 있다."
-시구자로 나서는데, 마운드는 처음이지 않나.
"사실 마직막인 만큼 타석에 서고 싶었다. 그런데 그동안 약 7000번 넘게 타석에 들어섰는데, 마운드는 한 차례도 없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마운드에 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타석에는 아들(이승민 군)이 설 예정이다."
-원래 은퇴식 날짜 권유를 9월 9일로 받았다고 하던데.
"주위의 많은 분들이 9월 9일에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봤다. 회사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그 때는 순위 경쟁도 치열해지는 만큼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빨리 하자고 했다."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딱 두 경기 생각난다. 지난 2016년과 10월 8일(마지막 경기)과 2013년 10월 5일(LG의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금은 해설하고 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올해가 될 지 내년이 될 지느 모르겠지만, 선진국에 가서 야구를 배우고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훌륭한 선수들과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은 꿈꿔왔던 일이다."
-일본과 미국 중 어디를 생각하고 있나.
"일본은 다녀왔기 때문에, 미국으로 가고 싶다. 또 마이너리그에는 많은 분들이 다녀왔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보고 싶다."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이 미안하다. 무거운 짐을 맡기고 가는 것 같다. 좀 더 단단한 모습으로 팬들과 선수 모두 원하는 우승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 말을 꼭 당부하고 싶고, 해주고 싶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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