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의 격려 "로치, 본인도 반성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09 16: 21

"본인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이 못 됐다'라고 반성하더라".
kt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을 8-20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돈 로치가 2⅓이닝 8피안타(3피홈런) 11실점(10자책)으로 무너지며 초반부터 흐름을 내줬다.
김진욱 kt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경기였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로치가 등판하는 날 수비 실책이 잦다. 때문에 로치가 집중타를 흔들리며 무너진다"라고 염려했다. 실제로 2회, 심우준과 멜 로하스의 아쉬운 수비가 겹치며 로하스는 비자책 1실점했다. 실점은 적었지만 2회 투구수가 서른 개를 넘어갔다. 결국 로치는 3회에만 6피안타(3피홈런) 4사사구를 내주며 10실점했다. 모두 로치의 자책점이었다.

김 감독은 9일 수원 KIA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로치가 땅볼형 투수인데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라며 답답해했다. 로치도 김 감독에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이 못 됐다. 반성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여전히 로치에게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로치의 한계는 아니다. 로치의 투구를 살펴보면 초반 컨디션이 괜찮을 때가 많다. 그런 날 우리가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투타 모두 꼬이고 있다. 그런 게 풀려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고무적인 건 타선이 터졌다는 점이다. kt는 KIA 선발 양현종에게 10안타를 뽑아내며 3점을 얻었다. 이어 등판한 김광수 상대로도 1이닝 4안타(1홈런)으로 5득점. 데뷔전을 치른 윤석민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다. 김진욱 감독은 "(윤)석민이가 3루에 나가니 벤치에서 지켜보는 이들 모두 무게감을 느꼈다.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도 치더라. 석민이가 가세하면서 (박)경수와 (유)한준이가 짐을 던다. 상대도 부담이 커졌을 것이다"라며 '윤석민 효과'를 반겼다.
한편, 전날 왼 발목통증으로 경기에서 빠졌던 심우준은 이날 경기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심우준은 3-17로 뒤진 7회 무사 1루서 2루수 옆으로 타구를 날렸다. 애매한 타구에 전력으로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으나 베이스를 밟은 직후 고통을 호소했다. 심우준은 즉시 대주자 박기혁과 교체됐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무리시키지 않겠다. 대주자나 대수비로도 최대한 자제시킬 생각이다. 물론 다음 주 경기는 정상 소화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선발 유격수로는 박기혁이 나선다. /ing@osen.co.kr
▲ kt, 9일 KIA전 선발 라인업
멜 로하스(좌익수)-이진영(우익수)-박경수(2루수)-윤석민(3루수)-유한준(중견수)-오태곤(1루수)-남태혁(지명타자)-이해창(포수)-박기혁(유격수). 선발투수 정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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