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정대현, "부담스러웠던 넥센 타선, 이젠 든든한 지원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7.09 14: 14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kt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정대현은 지난해까지 넥센 포비아에 시달렸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넥센전에 11차례 등판했으나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 또한 6.88로 높았다. 그는 "넥센은 발빠른 타자와 장타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아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털어 놓았다.
공포의 대상이었던 넥센 타자들이 든든한 지원군이 됐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듯. "그동안 부담스러웠던 상대 타자들이 동료가 된다니 아주 든든하다. 내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등판할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게 정대현의 말이다.

넥센 투수 가운데 다승왕 출신 앤디 밴헤켄을 비롯해 김세현, 오주원, 이보근, 한현희 등 타이틀 홀더가 많다. 정대현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듯. "좋은 선배들의 장점을 빠르게 흡수해 실력이 향상되길 바란다"는 게 정대현의 말이다.
장정석 감독은 "흔히 잘 맞는 옷이 있지 않는가. 정대현 또한 우리 팀에 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변화할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정대현은 "감독님께서 덕담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잘 맞는 옷이 될 수 있도록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화답했다.
정들었던 kt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3년 가까이 뛰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 팬 등 모든 분들께서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고마운 마음은 꼭 간직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대현은 8일 대구 삼성전서 첫 선을 보였다. 선발 김성민, 신재영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무실점(2피안타 2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는 "이렇게 빨리 등판하게 될 줄 몰랐다. 감독님께서 편하게 던지라고 해주셨다. 중간에서 경험이 있다 보니 짧게 던지는 건 문제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등판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제구도 괜찮았고 포수 (박)동원이형과의 호흡도 좋았다. 새로운 팀에 빨리 적응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정석 감독은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선 정대현이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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