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자' 레나도, 끝모를 부진 속 1군 엔트리 말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7.09 12: 29

위기의 삼성이 드디어 칼을 꺼냈다. 좀처럼 회복 기미가 없는 앤서니 레나도(투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기로 했다.
빅리그 출신 레나도는 삼성이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선발 특급이다. 큰 키(204cm)에서 내리 꽂는 묵직한 직구를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주무기. 삼성은 레나도가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만큼 해주길 기대했다. 
레나도는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을 통해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하는 등 완벽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레나도는 3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3회 선두 타자 류지혁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다. 공을 피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가래톳 통증을 느꼈다. 

재활 과정과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두 달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레나도. 하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9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2승 2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 또한 7.08로 높았다.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구속 저하. 평균 147km까지 나온다고 알려진 강속구는 최고 140km 초반에 불과하다. 레나도는 파워 포지션을 만들기 위해 투구 자세를 바꾸는 등 승부수를 띄웠으나 이 또한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레나도는 8일 대구 넥센전서 4⅔이닝 5피안타(3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동료들의 화끈한 공격 지원에도 3승 달성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그동안 레나도가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렸던 삼성은 결국 1군 엔트리 말소라는 강수를 뒀다.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구위를 되찾을 때까지 승격 기회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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