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스파이더맨' 피터파커는 왜 항상 10대 청소년일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09 14: 14

 영화 ‘스파이더맨1’(감독 샘 레이미·2002)에서 배우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한 피터파커는 소심한 학생에서 어느 날 갑자기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고 초인적인 힘을 가진 스파이더맨이 돼 시즌3까지 지구를 지키는 영웅으로 성장해나갔다.
배우 앤드류 가필드가 출연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1’(감독 마크 웹·2012) 속 피터 파커 역시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사라진 부모 대신 삼촌 부부와 살던 그는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며 일상을 보내다가 부모님의 실종사건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되면서 비밀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옛 동료 코너스 박사의 실험실을 찾아가게 된 피터 파커는 우연한 사고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고, 인생을 통째로 바꾸어 버릴 일생일대의 스파이더맨이라 불리는 영웅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스파이더맨의 삶에 완전히 적응한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는 거미줄로 뉴욕을 활강하며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구해주고 사랑하는 연인 그웬(엠마 스톤)과 데이트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소니-마블의 합작인 ‘스파이더맨:홈커밍’(감독 존 왓츠)을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로 귀환한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가 되고 싶은 14세 소년 피터파커(톰 홀랜드)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이 어린 소년의 진가를 알아보고 스파이더맨으로 영입하면서 MCU로의 본격적인 합류를 알렸다. 공부는 잘하지만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는 피터 파커는 숙모 집에 얹혀사는 ‘흙수저’이자 친구도 네드(제이콥 배덜런) 한 명 뿐인 ‘루저’이다. 영화에서 친구들도 피터 파커를 그렇게 부른다.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인공 피터 파커는 항상 10대 청소년이다. 어른들이 피터 파커를 혼자 내버려둘 수 없는 10대로 설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십대인 피터 파커가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이 시기에, 어느 날 갑자기 초자연적 능력을 갖게 된 스파이더맨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원작대로 그리는 것도 있겠으나, 피터를 학교에 있는 학생으로 캐릭터를 설정하면서 타 히어로물과 차별화되는 두 가지를 얻는다.
첫 번째는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성인인데 반해 스파이더맨만은 유일한 ‘미성년자 영웅’이라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든 어른들이 시도하면 자칫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는 행동들도 청소년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저지르며 성장해나갈 수 있는 스토리를 그릴 수 있다.
또 뛰어난 스펙이 없는 일종의 ‘패자’로 설정하고, 오랜 수양의 시간을 통해 완벽한 스파이더맨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대중에게 더 많은 공감과 간접 경험을 통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어른보다 아이들이 호기심과 열정, 패기가 많다는 것도 스파이더맨을 10대 소년으로 설정한 이유일 터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스파이더맨' 시리즈 스틸이미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