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이경영X성동일X배성우X박성웅, 믿고 보는 남자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09 10: 30

 주·조연을 가리는 일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적어도 이경영, 성동일, 배성우, 박성웅이라는 배우 앞에서는 말이다. 수많은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하고 가슴을 뜨겁게 했던 좋은 작품 안에는 이들이 ‘반드시’ 존재했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다 아는 명품 배우들이다.
이경영은 다작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올해만 해도 ‘여교사’부터 ‘리얼’까지 7편에 출연했고, 현재 ‘자전차왕 엄복동’ ‘물괴’ 등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인기작, 기대작에는 항상 그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볼 수 있는데 장르를 불문하고 어떤 캐릭터를 맡든지 그 인물과 혼연일체가 돼 오롯이 살아나는 연기력을 갖췄기 때문이리라.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주연을 빛내주는 조명 같은 배우,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연기하며 작품을 밝히는 배우 이경영은 꾸준히 얼굴을 비치며 수십 년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고 있다.
성동일의 에너지도 그에 못지않게 강렬하고 대단하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그가 보여준 아버지 역할은 실제로도 살아 있는 듯한 싱크로율 100%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코믹한 모습을 능가하는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로 코미디 연기에 정점을 찍은 것이다.
조각 미남은 아니지만 성동일이 작품에 나오면 기대를 하며 보게 된다.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신뢰를 주고 있다는 의미이다. 무명생활을 거쳐 조금씩 존재감을 알리기까지. 녹록치 않았던 삶의 걸음걸음이 오롯이 그의 연기 안에 녹아 있다.
오래 전부터 배성우라는 배우가 범상치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그는 아주 무섭거나 아주 웃긴 캐릭터로 기억됐다. 그러다가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부터 온전히 자신만의 스토리를 지닌 인물로 조명되고 있다.
배성우는 진짜 연기를 보고 싶은 관객들의 마음을 아는 배우다. 그래서 어떤 모습이 연기이고, 어떤 모습이 실제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다. 익살스러운 미소와 광기어린 착한 웃음을 동시에 보여주는 그의 진짜 얼굴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분명 오랜 시간 동안 다듬어졌을 ‘단단한 그 무엇’이다.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그의 연기는 흔들리지 않는다.
박성웅이 매번 평범하지 않은 조연으로 나오는 듯하지만 어느 순간 강렬하게 자신의 인상을 남길 줄 아는 배우로 거듭났다. 그건 박성웅의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연기이력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일명 ‘악역 전문’ 배우였던 그에게 이전과는 다른 역할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러한 변화 덕분에 이제는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무한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예능 ‘아는 형님’이 가져다준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는 변화의 요소 중 하나일 것 같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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